160엔 위협받는 엔환율에 다카이치 "경쟁력 높여 신뢰 지킬 것"
파이낸셜뉴스
2026.06.05 15:41
수정 : 2026.06.05 15: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5일 "일본 경제의 국제 경쟁력 강화는 결과적으로 엔화 신뢰를 유지하는 데 이어진다"고 강조하며 추가경정예산의 조속한 성립 필요성을 제기했다. 엔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160엔 선을 위협하며 엔화 약세 압력이 재차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일본 정부가 성장 전략과 재정 정책을 통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같은 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엔화 약세와 관련해 "엔저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한다"며 "환율을 직접 목표로 한 경제 운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2026년도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중동 정세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대규모 예비비 편성을 설명하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신속하게 활용 가능한 재정 수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총 3조1135억엔 중 약 2조5000억엔이 가솔린 보조금 및 위기 대응 예비비로 편성됐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7엔 상승한 달러당 159.96엔에 거래되고 있다. 4주 연속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일본 당국이 최근 투입한 약 11조엔 규모의 시장 개입 효과가 상당 부분 희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엔저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중동 정세 장기화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매수세가 강화되는 반면 고유가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와 재정 부담 우려로 엔화 매도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과도한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는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외환시장에서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사실상 160엔선을 핵심 방어선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엔화 약세를 근본적으로 제어할 변수는 BOJ의 통화정책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본의 4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15~16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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