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도망쳐라"...11살 연상 남친과 결혼 앞두고 '현타' 온 30대女

파이낸셜뉴스       2026.06.06 06:00   수정 : 2026.06.06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변의 압박으로 뒤늦게 결혼을 고민하게 된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34세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여성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자영업을 하는 11세 연상의 45세 남성과 큰 갈등 없이 2년째 무난한 연애를 이어왔다.

원래 두 사람 모두 결혼 생각이 없었지만, 최근 주변 친구들의 결혼과 출산 소식, 그리고 양가 부모의 은근한 압박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무반응으로 일관하던 남자친구가 최근 떠밀리듯 결혼 준비를 하려는 기색을 보이면서 A씨의 고민도 시작됐다.

가장 큰 걸림돌은 경제적 현실이었다. A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그동안 모은 자산이 30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며 친정의 경제적 지원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남자친구 역시 임대아파트에 거주 중인 데다 본인의 자산 규모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A씨는 그 역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 막막한 상태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에게 하소연을 한 A씨는 예상보다 훨씬 단호한 피드백을 받고 큰 혼란에 빠졌다. A씨의 친구는 나이 대비 불안정한 자산 상태와 수입이 불규칙한 자영업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단호하게 이별을 권유했다.

특히 지금 결혼해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남편의 나이가 곧 50세를 바라보는데 체력적인 육아와 막대한 양육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했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결혼 생활에서 대출 이자와 생활비를 감당하다 보면 매달 마이너스 인생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인 경고도 덧붙였다.

A씨 친구는 이런 경제적 상황을 알면서도 결혼을 진행하려는 남자친구가 이기적이고 너무하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A씨는 "친구 말을 들으니 엄청난 현실 자각 타임이 오면서 혼란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친구의 의견에 동조하는 이들은 "결혼은 판타지가 아니라 지독한 현실"이라며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45세에 자산 상태를 오픈하지 못하고 임대아파트에 산다면 냉정하게 모아둔 돈이 없거나 빚이 있을 확률이 높다"며 "남성의 나이가 많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데 노후 준비와 양육을 동시에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반면 주변 시선 때문에 억지로 결혼할 필요는 없지만, 성격이 잘 맞는다면 자녀 없는 맞벌이(딩크족)로 사는 방법도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남자가 먼저 결혼하자고 매달린 것도 아닌데 이기적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과하다며, 두 사람이 아이 없이 서로 의지하며 소박하게 살아간다면 삶의 만족도는 다를 수 있다는 견해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물가와 주거비 상승으로 인해 결혼을 자산의 결합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한다.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남녀 모두 상대방의 경제적 안정성과 노후 준비 상태를 결혼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는 추세"라며 "특히 혼인 적령기가 늦어지면서 은퇴 시점과 양육 시기가 맞물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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