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18만 원 냈는데 식은 햄버거가"…결혼식 하객들 분통

파이낸셜뉴스       2026.06.06 07:30   수정 : 2026.06.06 07: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만의 한 결혼식에서 축의금으로 약 18만 원을 낸 하객이 피로연 음식으로 차갑게 식은 패스트푸드를 대접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현지 온라인상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HK01과 바스티유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대만 소셜미디어 스레드에는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황당한 대접을 받았다는 하객 A씨의 폭로 글이 빠르게 확산했다.

A씨는 해당 게시글을 통해 친구의 결혼식에 축의금으로 3600대만달러(약 18만 원)를 냈으나, 식탁에 오른 것은 차갑게 식은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와 얇은 전병, 피자 몇 조각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당시 예식장의 환경 또한 하객들을 당황하게 했다. 대만 가오슝시에 위치한 한 시설에서 열린 이 결혼식은 체육관처럼 휑한 빈 공간에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하객 테이블 위에는 일회용 접시와 젓가락, 맥도날드 음료 컵이 세팅되어 있었다.

특히 A씨는 "사회자가 '신랑·신부가 정성껏 준비한 뷔페를 마음껏 즐겨달라'고 안내했지만, 실제 나온 음식은 식은 패스트푸드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단순히 축의금 액수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다"라며 "처음부터 패스트푸드를 제공할 계획이었다면 최소한 청첩장을 보낼 때 하객들에게 미리 알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는 대만 전통 혼례 음식인 찹쌀밥 요리나 국물 요리 정도는 나올 줄 알았다. 속은 기분"이라며 "너무 황당해서 축의금 접수대로 돌아가 봉투에서 3000대만달러를 다시 꺼내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인생의 소중한 행사인 결혼식을 장사하듯 치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A씨의 글이 화제가 되자 동일한 예식에 참석했던 다른 하객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자신을 같은 식장 하객이라 밝힌 한 참석자는 "음식에 대해 사전에 어떤 안내도 받지 못해 정말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행사장 답사 중 우연히 이 결혼식을 목격했다는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음식이 맥도날드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연히 하객들에게 사전 공지가 된 줄 알았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만 누리꾼들은 신랑·신부의 무성의한 태도를 일제히 꼬집었다.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26년식 신종 축의금 장사 수단이냐", "아무리 돈을 아끼고 싶어도 이건 예의가 아니다", "맥도날드 결혼식이라니, 답례품은 감자튀김이냐", "3600대만달러로 신랑·신부와 양가 부모의 성격까지 확실하게 파악했다"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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