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백마고지 영웅 강승우 소위 추념… "희생의 이름 기억한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6 13:20   수정 : 2026.06.06 13:20기사원문
5일 탐라자유회관서 추념식 거행
6·25전쟁 76주년 맞아 넋 기려
유가족·도민·보훈단체 300여명 참석
백마고지 3용사 중 제주 출신 영웅
보훈수당 인상 등 예우 강화 추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6·25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백마고지 전투에서 산화한 제주 출신 호국영웅 고 강승우 소위를 기리는 추념식이 제주에서 열렸다. 전쟁의 기억을 지역의 보훈문화와 미래세대 교육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5일 오전 제주시 일도2동 탐라자유회관에서 6·25전쟁 76주년을 맞아 고 강승우 소위 추념식을 거행했다.

추념식에는 유가족 강응봉씨와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최은희 제주도교육청 행정부교육감, 고광민 한국자유총연맹 제주도지부회장을 비롯해 군부대 관계자, 보훈단체, 종친회,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해병대 제9여단의 군가와 현충일 노래 제창으로 시작됐다. 이어 추념사와 추도사, 추모시 낭송, 대합창, 해병대 제9여단 조총 발사, 주요 내빈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고 강승우 소위는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전투에서 안영권·오규봉 일병과 함께 조국을 지킨 '백마고지 3용사' 중 한 명이다.

강 소위는 육탄으로 적의 기관총 진지를 격파해 전투 승리에 기여한 뒤 전사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53년 을지무공훈장과 은성훈장을 추서했다. 1995년 10월에는 '이달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백마고지 전투는 6·25전쟁의 상징적 격전으로 남아 있다. 고지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병사가 목숨을 걸었다. 강 소위의 희생은 제주 청년이 국가를 지킨 대표적 보훈 서사로 기억돼 왔다. 제주에서 별도 추념식이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추념사에서 "스물한 살 청년이었던 고 강승우 소위는 대한민국의 거대한 방패가 돼 산화했다"며 "호국영령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굳건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보훈교육과 예우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미래 세대가 보훈의 가치를 올바르게 이어받도록 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며 "보훈가족의 명예를 높이고 국가유공자 예우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보훈예우수당과 참전명예수당, 배우자복지수당을 각각 인상해 지원하고 있다.
보훈예우수당은 12만원, 참전명예수당은 28만원, 배우자복지수당은 12만원으로 올랐다. 기존보다 각각 2만~3만원 인상됐다.

제주도는 강 소위 추념식을 계기로 호국영웅의 희생을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예우를 강화하는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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