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월드컵 선수단 중 혁명수비대 출신에는 비자 발급 거부

파이낸셜뉴스       2026.06.07 14:22   수정 : 2026.06.07 14: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미국 비자 발급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결국 전지훈련지를 변경해 출국했다. 본선 조별리그 경기 중 일부가 미국에서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대표팀 지원 인력 상당수가 여전히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한 상태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은 이란 대표팀이 비자 발급 심사 지연으로 그동안 훈련 중이던 터키 안탈리아에서 당초 훈련 캠프가 차려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이 아닌 멕시코 티후아나로 변경해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방송에 따르면 헤다야트 몸베이니 이란 축구연맹 사무총장과 메흐디 모하마드 나비 부회장을 포함한 고위 임원 및 지원 스태프 14명이 끝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 메흐디 타즈 축구연맹 회장의 비자 발급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이란 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이 팀의 핵심 관리 및 행정 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보복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이란 대표팀은 차별 없는 공정한 경기 환경을 박탈당했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이 문제를 정식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정부는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과 감독, 코칭스태프, 일부 필수 지원 인력의 비자는 모두 승인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란 대표팀 소속이라고 신청한 인물 중 일부가 '허위 진술'로 비자를 신청해 거절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란 축구협회는 그동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서 복무를 한 선수들에게 비자를 발급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번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도 지난 4월 FIFA 총회에 참석하려던 타즈 회장이 과거에 IRGC와 연계된 적이 있다며 그의 입국을 막은 바 있다. 캐나다도 미국과 함께 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명해놓고 있다.

이란의 이번 월드컵 출전은 자국 내 전쟁 여파로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이란 스포츠부 장관이 지난 3월 "월드컵 참가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으나, 축구연맹이 5월에 강행 의사를 밝히며 극적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최종 명단에 국내파 선수 17명은 전쟁으로 인해 지난 2월 이후 소속 클럽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간판 공격수인 사르다르 아즈문은 지난 3월 전쟁 중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SNS 게시물로 인해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란은 미국과 접경지인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훈련할 예정이나 오는 6월 15일과 21일 각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뉴질랜드, 벨기에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26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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