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힌 숙대 앞 상권… 공실률 6배 쑥
파이낸셜뉴스
2026.06.07 18:12
수정 : 2026.06.07 18:11기사원문
중심 벗어나면 한집 걸러 공실
경기 불황에 대학생 소비 위축
신촌·이대상권 빼곤 침체 확산
한때 인기가 높았던 대학가 상권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4분기 서울 내 주요 대학가 7곳(신촌·이대, 홍대·합정, 건대입구, 경희대, 서울대입구역, 성신여대, 숙명여대)의 일반 상가 공실률을 분석한 결과, 신촌·이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공실률이 같거나 확대됐다. 이 기간 공실률이 가장 급격하게 오른 지역은 숙명여대 인근이다.
■일반 상가 공실률 6배 '쑥'
공실이 늘어나며 권리금 없이 가게를 넘기는 곳도 쉽게 발견된다. 한 공인중개사는 "숙명여대 중심 상권을 벗어나면 두 가게 중 한 곳은 비어 있다"며 "체감상 공실률이 50%는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늘어난 공실로 권리금도 일부 조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내 다른 대학가도 마찬가지다. 건대입구, 경희대, 서울대입구역, 성신여대 모두 올해 1·4분기 일반 상가 공실률이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늘었다. 이 중 건대입구와 성신여대 상권 공실률이 10.8%, 11.8%로 모두 10%를 넘어섰고,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서울대입구역 상권 공실률은 1.7%에서 3.2%까지 2배 가까이 뛰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신촌·이대 일반 상가 공실률이 1%p 감소했다는 점이다. 홍대·합정은 9.5%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상권 축소로 악순환 반복
대학 인근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상권 축소, 경기 침체 등 다양하다. 청파동 중심 상권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물가와 인건비는 오르고 대학생들 주머니 사정은 나빠지면서 수익성 악화-상권 축소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며 "(가게를 내놓는 곳이 많아지면) 임대료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대학가 분위기가 바뀐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안명숙 빈파트너스 대표는 "대학생 대다수는 용돈을 받아 생활한다"며 "가게에서 쓸 수 있는 돈이 한계가 있다 보니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예전처럼 먹고 마시고 하는 분위기가 없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게 폐업률은 증가 추세다. 올해 1·4분기 청파동의 가게 개업수는 27곳, 폐업은 41곳으로 폐업률 3.1%를 기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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