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잔액 사흘 새 1兆 육박… 빚투 과열 주시
파이낸셜뉴스
2026.06.07 18:17
수정 : 2026.06.07 19:03기사원문
증시 호황 따른 '머니무브' 원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조짐
금융위, 관계자 소집해 긴급 점검
금리상승 가팔라 추가 규제는 신중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총 104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에 비해 2조1000억원이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3영업일 만에 전월 대비 9894억원이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빚투 수요가 늘고 있다"며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38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용대출 규제가 이미 강화된 데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도 가팔라 추가 규제를 꺼내기는 쉽지 않다. 정부는 지난해 6·27 규제 당시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소득 100% 이내로 제한했다. 여기에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최소 1.5%의 가산금리도 적용되고 있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해 대출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 규제가 이미 강화돼 있어서 추가 규제를 당장 내놓을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일일 단위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은행들과 가계대출 현황을 점검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기조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고금리 우려도 커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39∼7.33%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연 4.40∼7.00%)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금리 상단이 0.33%p 높아졌다. 5대 은행 고정금리가 7.3%를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10월 말 이후 3년 8개월여 만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4.31∼5.93%(1등급·1년 만기 기준)로 상단이 6%에 다가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오는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공격적으로 빚투에 나선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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