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깐부 회동'… "HBM 더!" 외친 젠슨 황·최태원
파이낸셜뉴스
2026.06.07 19:00
수정 : 2026.06.07 22:19기사원문
최태원·젠슨 황, 올해 6번째 만남
SK,HBM·AI인프라 주도권 고삐
오늘 SK-엔비디아 협업계획 발표
삼성 반도체 수장 전영현과도 회동
최 회장과 황 CEO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치킨 전문점인 깐부치킨에서 '제2의 깐부회동'을 했다. 최 회장은 "깐부(절친한 친구)가 됐다"고 말했으며, 황 CEO는 "매우 좋다"고 화답했다.
양측 간 만남은 올들어 6번째 만남이다. 황 CEO가 만난 한국 기업인 중 최다 횟수다. 이달에는 대만 타이베이와 서울을 오가며 1일부터 7일간 무려 4번이나 만났다. SK와 엔비디아 간 '밀착쇼'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과 황 CEO는 일반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며, "더 많은 HBM이 필요하다!"고 외쳐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회동 장소인 깐부치킨은 지난해 10월 황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일명 '깐부회동'을 했던 장소다.
'깐부동맹'을 대외적으로 과시한 양측은 이어서 8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종로구 SK그룹 서린 빌딩에서 'SK·엔비디아 간 협업 계획'을 직접 발표한다. 최 회장과 황 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4, 차세대 AI가속기 등을 주고 받으며, AI 시대를 함께 설계해 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SK하이닉스의 HBM4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황 CEO는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당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SK하이닉스의 HBM4E 웨이퍼에 서명을 남기며 "더 만들어 달라(Please make more)"는 문구를 적어넣었다. 황 CEO는 당시 미디어 간담회에서도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전폭적 지원에도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엔 여전히 제약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해당 발언 직후 기자들에게 "5년 안에 메모리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화답하며, 엔비디아와의 장기 공급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루빈에 탑재되는 HBM4 양산에 이어, 내년 출시 예정인 베라루빈 울트라용 HBM4E 샘플도 조만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HBM4 시장의 구도와 직결된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가장 먼저 엔비디아에 HBM4 공급 개시를 선언한 데 이어 최근 HBM4E 샘플까지 보냈다. 이에 대응해 SK는 HBM4 공급만이 아닌, AI 인프라 구축을 함께 설계하는 형태로 엔비디아와 관계 자산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K는 반도체 공급사이자, 동시에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등의 주요 고객사가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AI인프라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AI 데이터센터 등을 추진 중이다.
한편,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근 미국에서 만났으며, 8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총괄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이동혁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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