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4가지 선물'… "AI생태계 핵심축으로 한국 재입증"

파이낸셜뉴스       2026.06.07 18:27   수정 : 2026.06.07 18:58기사원문
젠슨 황의 '엔비디아 세일즈'
차세대 AI가속기 베라루빈·CPU
개인용 노트북·로봇용 AI컴퓨터
기업·대중들 만나며 영향력 과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서 친근한 대중적 이미지를 앞세워 인공지능(AI)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 등 피지컬 AI와 제조업, 콘텐츠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황 CEO는 방한 사흘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음식으로 불리는 삽겹살 식당, 치킨집, 냉면집을 주무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 등과 공개 회동을 했으며, 프로야구 시구, 인기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PC방 방문 등으로 한국 사회 대중과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AI 시대를 이끄는 '스타 CEO'로서 존재감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대만에 이어 한국에서도 '엔비디아 제국'의 영향력 확대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韓, 엔비디아 AI 생태계 핵심축 부상

7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방한 첫날인 지난 5일 "한국에 큰 선물로 4개의 새로운 사업을 가져왔다"며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루빈'과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로봇용 AI 컴퓨터 젯슨토르 등을 언급했다. 황 CEO는 이번 방한기간 한국 연구개발(R&D)센터 설립 계획도 구체화했다. "한국은 AI와 로봇공학 전문성이 뛰어나고 세계적인 제조 허브인 만큼 R&D 투자에 최적의 장소"라고 부연했다.

실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강한 나라다. 반도체·자동차·가전·휴대폰·IT·조선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이 밀집해 있다. AI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호응도 빨라 엔비디아의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SK그룹은 엔비디아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엔비디아 AI 가속기의 주요 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AI 플랫폼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LG그룹과 두산그룹 역시 로봇과 스마트 제조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엔비디아의 신제품 AI 가속기 베라루빈과 로보틱스·자율주행 시스템 등의 주요 고객 후보군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황 CEO의 행보는) 차원이 다른 비즈니스 기법"이라며 "국가 경제안보와 직결된 AI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을 강조하며, 제조업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삼기 위한 대공공 비즈니스 전략"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뿌리' 게임 협력도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과도 잇달아 만났다. 오늘날 엔비디아 성장의 기반이 된 게임산업의 상징인 한국 PC방을 찾아 한국 게임업계와 특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의 PC방을 찾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게임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을 만났다. 장 의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엔비디아의 뿌리가 게임에 있음을 PC방에서 이용자들과 만나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오랫동안 엔비디아와 협업해 게임에 AI 기능을 개발·탑재해왔다. 이들의 협력은 피지컬 AI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월 주요 경영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황 CEO와 로봇 분야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에 피지컬 AI 전문 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세웠다.


이후 황 CEO는 인근의 또 다른 PC방으로 이동해 김택진 엔씨 대표 등 엔씨 주요 경영진과 함께 게임 '아이온 2' 이용자 행사에 참석했다. 황 CEO는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서명이 담긴 지포스 RTX 509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추첨을 통해 팬에게 직접 선물하기도 했다. 황 CEO와 김 대표는 온라인으로 송출되는 라이브 방송에 깜짝 출연해 게임 산업과 AI 기술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soup@fnnews.com 임수빈 주원규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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