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턱밑 수준'…고환율 폭격 맞은 시민들
파이낸셜뉴스
2026.06.08 16:17
수정 : 2026.06.08 16:17기사원문
천정부지로 오르는 환율에 시름
자영업자 등 고환율 직격탄 맞아
해외여행·직구 고민 늘어
당분간 원화 약세 이어질 전망
[파이낸셜뉴스] "고깃값이 무서워 가격을 올리자니 단골 발길이 뚝 끊길 것 같고, 안 올리자니 마진이 안 남아요."
서울 마포구에서 쌀국수집을 운영하는 이모씨(45)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환율이 고공 행진하며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주 100g당 3928원 수준이던 호주산 소고기 가격은 이날 기준 13.5% 오른 4460원을 기록했다.
이씨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두 번 오던 손님이 가격 때문에 한 번만 오면 우리도 손해 아니겠냐"며 "손님 눈치가 보여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서민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자영업자의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해외 직구 비용까지 뛰면서 가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쌀국수집을 운영하는 이모씨(45)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환율이 고공 행진하며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주 100g당 3928원 수준이던 호주산 소고기 가격은 이날 기준 13.5% 오른 4460원을 기록했다.
이씨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두 번 오던 손님이 가격 때문에 한 번만 오면 우리도 손해 아니겠냐"며 "손님 눈치가 보여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1539.1원)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등에 의해 1535.0원으로 마감했다. 환율 시초가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았다.
환율 오름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지난 5일까지 평균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90.9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평균 환율도 1477.06원으로 역대 최고 연평균 환율을 기록했던 지난해(1420.97원)을 이미 크게 웃돌고 있다.
해외여행을 앞둔 시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올여름 베트남 다낭으로 3박 5일 휴가를 떠날 계획인 이모씨(32)는 "현재 환율로 숙소 비용을 계산해 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10% 정도 돈을 더 내야 하고 유류할증료 때문에 항공권도 비싸게 사서 부담이 크다"면서 "앞으로는 달러로 미리 환전을 해놓아야 여행 경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외여행 준비 중인데 환율 때문에 취소해야 하냐' '여행 일정을 변경해야 할지 고민된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러한 원화 약세 국면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행동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며 환율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미 관세 우려까지 겹쳐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환율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구두 관여 외에 외환보유고나 외평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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