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채 방어벽 치고 반도체·AI 확장 섹터서 수익 기회 포착

파이낸셜뉴스       2026.06.08 18:16   수정 : 2026.06.08 18:15기사원문
5대은행 자산관리 전문가 진단
숨고르는 증시, 상승 여력 여전
AI 인프라 투자 속도 등 핵심 변수
금리 인상 시기 채권 확대 '부담'
만기 짧고 이자 높은 단기채 유리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5대 은행의 자산관리(WM) 전문가들은 상승 여력이 여전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역대 모든 '버블'이 금리인상기에 터졌다는 점에 주목해 금리와 환율 리스크를 고려하라는 조언이다. 금리인상기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단기채 투자와 로봇·전력·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전략에서도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증시는 주요 기업의 '호실적'과 투자 사이클에 힘입어 추가 상승을 보일 전망이다. 정선미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반포센터 부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상반기 반도체 역대 최대 호황으로 호시절을 보냈다"면서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반도체 섹터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신한은행 PWM 인천센터 PB팀장도 "최근 증시는 가격 조정을 통해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이라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기업 실적 개선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하반기 핵심 변수는 금리와 AI 투자 속도"라며 "장기 금리가 상승할 경우 그간 급등했던 기술주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제는 AI 투자가 실제 기업의 수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는 지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2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선미 부센터장은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는 듀레이션이 짧고, 이표가 높은 단기채가 유리하다"면서 "다음달과 10월 두 차례 금리인상이 전망됨에 따라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는 단기채 40%, 주식 60% 내외로 구성해 보자"고 제안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금리인상 압력이 현실화되면 채권 매력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지금처럼 기업의 실적 상향이 가파른 구간에서 주식 비중을 과도하게 낮추면 수익 기회를 놓친다"면서 "채권은 국내 단기채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위주로 편입하되, 금리 정점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듀레이션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박 지점장은 투자 유형에 따라 △적극형(50대 이하, 중·고위험)은 주식 60%, 채권 25%, 부동산(리츠) 15%로 △균형형(중위험)은 주식 45%, 채권 35%, 부동산(리츠) 20%로 △안정형(50대 이상, 저위험)은 주식 30%, 채권 50%, 부동산(리츠) 20%를 제시했다.

최경민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금리인상이 예상된 상황에서 채권의 비중을 높이기에는 부담"이라며 "전쟁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는 상황에서 물가에 영향을 주는 유가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로봇·전력·항공우주 섹터의 주가 상승 기대가 컸다. 최경민 위원은 "AI투자 랠리에서 탄탄한 실적 기반이라는 강점을 기저로 반도체 위주의 상승세는 꾸준할 것"이라면서 "AI의 확장성을 고려한 업종으로 전력·로봇·우주항공 등 장기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박태형 지점장은 "반도체 다음으로 전력(원전)과 방산, 바이오(헬스케어)를 주목한다"면서 "방산기업들의 수출 물량이 늘었지만 주가에 선반영된 종목이 많아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은영 하나은행 여의도PB센터 PB부장은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AI인프라, 로봇, 전략설비 등 투자대상이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 부장은 "주식투자의 비중을 하반기 미국 60%, 한국 40%로 조정하자"면서 "상반기 부진했던 코스닥시장도 정부 정책에 따른 회복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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