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크루즈, 관광산업 새 성장축으로… 항구도시 판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8 18:55
수정 : 2026.06.08 20:36기사원문
정부·선사·지자체 등 한자리
K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 모색
동북아 크루즈 허브 가능성 주목
비자면제로 입국 편의성 높이고
K컬처 연계 관광 콘텐츠 발굴도
국내 여행시장 저변도 확대해야
글로벌 선사들과 협력 강화 필수
주요 기항지 묶어 통합 마케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5일 부산항에 입항한 로얄캐리비안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 선상에서 '제21회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실제 운항 중인 글로벌 크루즈 선박에서 열린 국내 최초의 크루즈 선상 협의회로, 정부 부처와 지자체, 항만공사, 관광공사, 선사, 여행업계, 학계 관계자 등이 참석해 K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서는 한국관광공사의 2026년 크루즈관광 활성화 사업계획과 국내 주요 기항지 사업계획이 공유됐으며, 웬디 야마자키 로얄캐리비안 아태지역 부사장이 '한국 크루즈산업의 추가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를 주제로 글로벌 선사 관점의 제언을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웬디 야마자키 부사장은 먼저 한국 크루즈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K컬처 확산과 전략적 입지, 항만 인프라 경쟁력을 꼽았다.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류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실제 여행 수요로 이어지고 있으며, 선사들이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면서 한국 기항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정학적 강점에도 주목했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해 동북아 크루즈 노선 구성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주요 항만의 운영 안정성과 인프라 수준 역시 글로벌 선사들이 높게 평가하는 요소로 꼽혔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이 160만명을 돌파했으며, 기항횟수는 총 578회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42만명, 2024년 133만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올해는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 기항횟수 900회 이상이 예상된다.
로얄캐리비안은 한국 크루즈 관광의 지속 성장을 위해 △K크루즈 마케팅 경쟁력 강화 △크루즈 관광객 입국 편의 제고 △국내 수요 기반 확대 등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한국 크루즈 관광을 개별 기항지 홍보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 차원의 통합 브랜드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K컬처와 문화유산, 미식, 도시체험 등을 결합한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확대해 한국만의 매력을 담은 크루즈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K팝, K드라마, K푸드 등 이미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확보한 콘텐츠를 기항지 관광과 연계할 경우 상품 경쟁력과 해외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시장과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주요 과제로 거론됐다. 개별 자유여행객을 포함한 아시아권 크루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입국 절차 간소화가 관광객 유치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얄캐리비안은 과거 지정선박 비자면제 정책 사례를 언급하며 제도적 지원이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크루즈 수요 확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국인 이용객이 늘어나면 산업의 안정성과 회복력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모항 운영 기반을 마련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크루즈를 가족여행과 단기휴가, 테마여행 상품으로 다양화해 국내 시장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협의회를 계기로 글로벌 선사와 지자체, 항만공사, 여행업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 해외 크루즈 박람회 참가, 글로벌 선사 공동 마케팅, 크루즈 업계 팸투어, 기항지 매력도 제고 사업 등을 추진하고 국내 주요 기항지의 사업계획이 실제 상품화와 관광객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로얄캐리비안이 제시한 K크루즈 마케팅 경쟁력 강화와 입국 편의 제고, 국내 수요 기반 확대 등을 향후 관계기관 협의 과정에서 주요 검토 과제로 삼고, 기항지 콘텐츠 발굴과 통합 홍보, 현장 수용태세 개선, 상품화 지원 등을 함께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김나나 문화체육관광부 융복합관광과장은 "크루즈 관광은 선박 유치와 항만 인프라, 기항지 콘텐츠, 출입국 편의, 지역 수용태세가 함께 갖춰져야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 "글로벌 선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기항지 경쟁력을 높여 방한 크루즈 관광객 유치와 지역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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