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AI 활용률 52.7%…지원체계 부족에 생산성 격차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6.06.10 16:53   수정 : 2026.06.10 16:26기사원문
중소기업 70% "AI 도입 로드맵 없다" 교육·가이드라인도 대기업보다 부족 지원 환경 동일 시 격차 크게 축소돼



[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활용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의 지원 체계와 근로자 역량 등 활용 환경을 동일하게 맞출 경우 격차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돼 중소기업의 AI 활용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은 10일 전국 만 20세 이상 임금근로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생성형 AI 활용의 대·중소기업 격차: 역량과 조직환경의 역할'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활용률은 대기업이 66.5%, 중소기업이 52.7%로 13.8%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회사의 지원 체계와 근로자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 AI 수용 태도 등을 함께 반영해 분석한 결과 기업 규모 자체에서 발생하는 순수 활용률 격차는 4%포인트 수준으로 축소됐다. 중소기업도 적절한 활용 환경이 마련되면 대기업 수준의 AI 활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 조직 차원의 지원은 AI 활용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가 AI 사용을 적극 권장할 경우 근로자의 AI 활용 확률은 15.5%포인트 높아졌으며 구독료 등 비용을 지원하는 경우에도 활용 확률이 8.1%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개인의 역량도 중요한 변수로 분석됐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은 AI 활용 확률을 23.5%포인트 높였고 AI에 대한 수용 태도는 최대 40%포인트까지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반면 중소기업의 AI 지원 인프라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성형 AI 도입 로드맵이 없다는 응답은 중소기업이 70.4%로 대기업(54.4%)보다 높았다. 교육·훈련 프로그램 제공 비율은 대기업 34.7%, 중소기업 24.9%였으며 내부 가이드라인 제공 비율 역시 각각 33.8%, 24.3%에 그쳤다.

AI 활용에 따른 생산성 활용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절감된 시간을 '기존 업무 품질 향상'에 우선 활용했지만 이후 선택지는 달랐다.

대기업 근로자는 절감된 시간을 '새로운 프로젝트 및 업무 수행(22.6%)'에 활용한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는 '업무 외 휴식 및 개인 시간 확보(27.3%)'를 선택했다.

김용미 대한상의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성형 AI로 절감된 시간을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재투입하는 방식에서 대·중소기업 간 차이가 나타났다"며 "현재의 활용 격차가 장기적으로 생산성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AI 활용 격차 해소를 위해 근로자 역량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용보험 직업훈련 내 AI 특화 과정을 확대하고 제조업과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기업 대상 AI 도입 컨설팅과 표준 로드맵 보급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구독료와 도구 도입 비용 지원을 확대하고 AI 활용 경험을 조직 내에서 공유할 수 있는 개방적인 문화 조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양수 대한상의 경제연구원장은 "대·중소기업 간 AI 격차는 개인의 태도보다 기업의 정책과 지원 등 조직환경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크다"며 "중소기업의 도입 여건 조성과 근로자 역량 강화를 아우르는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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