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시장 3분기째 두 자릿수 성장…메모리 매출 80%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6.06.15 05:59
수정 : 2026.06.15 05:59기사원문
1·4분기 매출 3190억달러
2002년 이후 최대 성장률
D램·낸드가 매출 40% 차지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80% 이상 급증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7% 증가한 3190억달러(약 487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옴디아가 분기 기준 반도체 시장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다. 올해 1·4분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낸드플래시 매출은 약 480억달러를 기록하며 96% 급증했다.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주요 업체들이 감산 이후 보수적인 생산 전략을 유지한 데다 공정 전환과 수율 안정화 과정이 길어지면서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D램과 낸드플래시는 올해 1·4분기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장기 평균인 20%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메모리 반도체가 사실상 시장 성장의 대부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반면 비메모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메모리를 제외한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마이크로컨트롤러(MCU), 광학 부품, 개별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은 계절적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양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AI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용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한 고성능 메모리 중심의 성장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클리포드 라인바흐 옴디아 실무 리더는 "시장이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현재 반도체 수요가 매우 강하다는 의미"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기준으로도 1조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2·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가 매출 181조원, 영업이익 100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6%,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98조6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 87조3000억원, 영업이익 70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6%, 8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