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대구·경북 확대…AI 기반 스마트 응급의료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6.06.12 14:30   수정 : 2026.06.12 14:30기사원문
AI가 병원 찾고 의료진 진료 지원
대구는 초광역 연계, 경북은 헬기 활용 강화
복지부, 9월까지 전국 확대 추진



[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가 응급환자 이송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응급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대구·경북으로 확대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최적의 치료 가능 병원을 찾아주는 스마트 응급의료 체계가 본격적으로 현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오후 경북대학교병원을 방문해 대구광역시·경상북도 응급환자 이송체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별 이송체계 개편 방안과 AI 기반 응급의료 기술을 점검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보고된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전국 확대 계획'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국 모든 시·도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구·경북형 스마트 이송체계' 시연도 함께 진행됐다. 해당 시스템은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AI 진료지원 체계로, 구급차 탑승부터 응급실 진료까지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시연에서는 심근경색과 같은 시간민감성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구급대원의 음성 정보를 기반으로 환자의 활력징후와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하고, AI가 중증도를 자동 분류해 최적의 병원을 추천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응급실 의료진은 환자 도착 전부터 필요한 진료 자원과 치료 준비를 사전에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지역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상태가 악화된 환자를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이송하는 과정에서도 AI가 적정 병원을 추천하고, 응급실 내에서는 진단과 처방을 지원하는 임상 의사결정 시스템(CDSS)을 활용해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소개됐다.

현장에 참석한 경북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들은 AI 기반 응급의료 체계가 도입될 경우 의료진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제한된 응급실 병상과 인력으로 더 많은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복지부는 이러한 AI 기반 응급의료 혁신 모델을 현재 수립 중인 'AI 기본의료 전략'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의 응급환자 이송 지침 개정안도 논의됐다. 대구시는 영남권 응급의료 거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내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6곳을 중심으로 다중이송전원협진망을 구축한다. 중증응급환자 발생 시 여러 의료기관에 동시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지역 내 수용이 어려울 경우 초광역 이송체계를 가동해 타 시·도로 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위험 산모, 신생아, 중증외상환자 등 특수응급질환 환자와 전문의·병상 등 배후 진료자원이 반드시 필요한 환자의 경우 초광역 이송체계를 우선 활용한다.

경상북도는 넓은 면적과 의료 인프라 불균형을 고려해 장거리 이송체계를 강화한다. 119구급대가 우선 병원 선정을 시도하고, 이송 지연 시 구급상황관리센터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공동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응급환자의 최종 치료를 위한 전원 과정에서 119구급대 협조를 강화하고, 의료취약지 환자에 대해서는 닥터헬기와 소방헬기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응급분만 등 전문질환 대응을 위한 진료협력체계도 새롭게 반영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앞서 광주·전북·전남 지역에서 실시된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에서는 광역상황실을 중심으로 응급환자 수용 병원을 신속하게 연계하면서 응급실 미수용 문제 개선과 일평균 사망자 감소 효과가 확인된 것으로 평가됐다.

정 장관은 "대구·경북이 구상하는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최소화하고 국민이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시범사업의 전국 확대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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