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마다 781원 손실"…서울교통공사, 재정 한계 봉착
파이낸셜뉴스
2026.06.12 14:36
수정 : 2026.06.12 13: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하반기 지하철 요금을 인상했음에도 서울교통공사 적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며 무료로 지하철을 탑승하는 비율이 늘어났고,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운영 부담도 커졌다. 서울교통공사가 부담하는 적자분에 대해 국비지원은 전무한 상태로 만성화된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1~8호선에서 승객 1명을 수송하는 데 1817원이 들었지만, 실제로 받은 평균 운임은 1036원에 그쳤다. 승객 1명을 태울 때마다 781원의 손실을 입고 있는 셈이다.
지하철 요금은 지난해 6월 기본요금 1400원에서 1550원으로 150원 인상됐다. 앞서 2023년 150원을 올린 것에 이어 총 300원을 올렸다. 승객 1명당 평균 운임도 전년 대비 38원 증가한 1036원으로 오르며 원가보전율은 3.1%p 소폭 개선됐다.
그럼에도 운송 원가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원가보존율은 2021년 50.2%, 2022년 53.3%, 2023년 54.7%, 2024년 53.9%, 지난해 57%로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중이다.
공사는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타개하기엔 역부족"이라며 " 원가를 100% 보전받기 위해 필요한 적정 기본운임은 2591원(운수수익 기준)으로 1041원을 더 인상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공사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8268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전년(7241억원)보다 14.2% 증가했다. 운영 경비 절감, 보유 부동산 매각, 투자사업 재조정 등 자구노력을 통한 비용 감축 끝에 2020년 1조1137억원까지 불었던 공사의 당기순손실은 2023년 5173억원까지 감소했다. 다만 최근 고령화로 인한 무임수송비용이 오르며 다시 손실이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공익서비스 손실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무임 수송(4488억원)이다. 버스 환승(2907억원), 정기권 등(772억원) 등도 적자분을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고령인구 증가가 예견되며 손실 규모는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화율은 무임수송제가 도입된 1984년 4.1%에서 2025년 21.2%, 2030년 25.3%, 2040년 34.3%, 2050년 40.1%로 늘어난다. 승객 10명 중 4명 가량이 요금을 내지 않게 되는 셈이다.
정종엽 서울교통공사 경영지원실장은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부족한 재원을 운임 인상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빚을 싣고 달리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법정 무임손실에 대한 정부 지원(PSO) 정례화와 구조적인 재정 보전 등 전향적 결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