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당일 부산역 노숙인이 사라졌다

파이낸셜뉴스       2026.06.12 15:22   수정 : 2026.06.12 15:22기사원문
10년 전 대비 39.3% 감소
일자리 사업 효과 거둔 듯



[파이낸셜뉴스] BTS 공연 관람을 위해 아미(BTS 팬덤)들이 몰리는 부산역에서 노숙인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아 그들의 행방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는 일자리 제공 등 자립 사업으로 노숙인이 줄어든 결과라고 분석한다.

BTS 공연 당일인 12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 외국인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역 앞 광장에는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남녀 2, 3명만이 그늘진 노상에 누워 있었다.

주변에는 먹다 남긴 과자와 반쯤 비운 소주병이 나뒹굴었다.

일대를 관리하는 한 시니어클럽 소속 어르신은 '노숙인이 눈에 띄게 준 것 같다'는 취재진의 의아한 목소리에 "BTS 공연을 염두에 둔 시의 조처가 아니겠느냐"며 동감의 뜻을 내비쳤다. 부산역에서는 그간 노숙인 간 갈등으로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랐다.

그러나 시는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특별한 조처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숙인 종합지원센터 등 관계기관이 응급 잠자리와 일자리 제공 등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한 데 따른 결과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부산지역 노숙인의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노숙인은 110명이다. 10년 전인 2016년(181명)에 비해 39.3%가량 감소했다. 시는 주민등록이 말소됐거나, 특정 기간 내내 주거지가 일정치 않은 이들을 노숙인으로 분류한다.

부산지역에는 3곳의 노숙인 종합지원센터가 있다. 지역별로 동구 2곳, 부산진구 1곳인데, 이곳에 입소한 노숙인은 현재 502명으로 10년 전 같은 기간(554명) 대비 9.4%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노숙인 현황은 부산역을 비롯해 서면·중앙·남포·초량역 등 5곳을 기준으로 파악하는데, 부산역 주변이 특히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노숙인일자리 제공 사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레일은 10여년 전부터 자활 의지가 있는 노숙인을 상대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노숙인은 6개월간 역 광장 환경미화와 노숙인 계도 업무를 맡는다. 지난해의 경우 부산역 일대 노숙인 6명이 일자리를 얻는 성과를 거뒀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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