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호남 반도체' 가시화..野 입장도 바뀌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6.12 16:15
수정 : 2026.06.12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부 공장들을 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가시화하고 있다. 극렬히 반대하던 국민의힘은 영남권에 대기업 투자를 유치할 기회라는 인식에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미래산업 기반 구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후공정 공장들을 비수도권에 세우자는 주장은 청와대에서도 나왔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정적인 첨단 메모리 공급처 가까이에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두는 것이 기술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유리하다"고 밝혔다. 현재 광주와 전남 장성에 걸쳐 국가 AIDC가 건설 중이라는 점에서 반도체클러스터 호남 이전론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클러스터 이전론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됐지만,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는 6·3 지방선거를 의식해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국회 입법조사처의 용인 클러스터 조성 어려움을 드러낸 보고서와 호남 정가의 주장 등 포석은 둬놨다. (관련기사 :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이전론, 지방선거 후 재부상 전망)그러다 선거일을 앞두고 반도체특별법 시행령상 수도권 배제 조항이 검토되는 것이 알려지며 다시 촉발됐고, 선거를 마치자 청와대와 민주당 모두 반도체 후공정 공장 비수도권 배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반도체클러스터 분산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로 흐르자 국민의힘의 입장도 미묘하게 바뀌었다. 지방선거 전에는 국가사업을 섣불리 변경해서는 안 된다며 극렬히 반대했지만, 최근 이전 가능성이 다시 떠올랐음에도 국민의힘 차원에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 등 후공정과 소재·부품·장비 공급 등의 비수도권 유치 가능성이 열린 만큼,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의 경우 선거 때부터 호남 이전 시도를 오히려 반도체 기업 투자를 유치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추 당선인은 전날에는 SNS에 "국가 전략산업 투자 결정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기업 투자 결정은 시장의 판단과 경쟁력, 산업 생태계, 인재, 전력과 용수, 산업 용지 등 객관적인 기업 유치 조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입지를 다시 정하는 것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았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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