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나스닥 입성…"AI 인프라 기업으로 봐야"

파이낸셜뉴스       2026.06.14 14:36   수정 : 2026.06.14 14: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첫날 20% 가까이 급등하며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넘어 미국 증시의 새로운 핵심 종목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3% 상승한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76.52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넘어섰다.

상장과 동시에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미국 증시 시가총액 6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우주산업을 넘어 인공지능(AI), 위성통신,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단숨에 미국 증시의 대표 종목 반열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시장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최상위권에 진입한 데다 주요 지수 편입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나스닥100과 러셀1000, MSCI 등 주요 지수 편입이 예정돼 있어 상장 이후 패시브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통주식 비율이 단계적으로 확대될수록 주요 지수 내 비중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엔비디아 중심으로 움직였던 것처럼 스페이스X 역시 주요 지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종목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지수와 ETF 편입이 본격화될 경우 미국 증시 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글로벌 우주 테마 ETF의 핵심 편입 종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우주산업 관련 투자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한 우주 생태계 전반의 투자 수요 확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우주산업을 넘어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스타링크 가입자 증가와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광 LS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우주, 커넥티비티, AI를 동시에 아우르는 인프라 기업"이라며 "스타링크와 AI 데이터센터, 향후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까지 감안하면 단순 우주기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인프라 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지수 방향성을 좌우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국 고용지표 충격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서킷브레이커와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변동성 확대에도 시장 자금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수급 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처럼 미국 증시 역시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향후 스페이스X 주가 흐름은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 반등 역시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주도했다"며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자금이 AI 인프라 중심으로 재집중되고 있는 만큼 향후 스페이스X 주가 흐름은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공모주 ETF 편입에 잇따라 실패했다.
국내 증권사 중 사실상 단독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미래에셋증권은 2차까지 청약이 1분 내 조기 마감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최종 물량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공모주를 자사 관련 ETF에 편입하려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계획도 차질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도 경위 파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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