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전속력으로 AX 나서야"…'1인 1 AI 에이전트' 도입도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6.06.14 12:47   수정 : 2026.06.14 12:47기사원문
경영전략회의-이천포럼 통합 첫 '2026 뉴 이천포럼' 종료
최태원 회장, '1인 1에이전트' 제안…"에이전트끼리 소통"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그룹 전반의 AI 전환(AX)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경영진과 구성원들의 신속한 실행을 주문했다. 특히 개인 단위 AI 활용을 넘어 조직 전체의 성과로 연결되는 '1인 1 에이전트'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360도 전방위로, 전속력으로 AI 전환에 돌입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포럼 주제는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이었다. 최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이천포럼에서 AI를 주요 어젠다로 삼아 혁신을 강조해왔다. 최고경영진부터 실무자까지 SK그룹이 AI·디지털전환(DT) 등 혁신기술을 핵심 동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3일 동안 AI 단일 주제를 가지고 집중 토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AX의 출발점으로 '업무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꼽았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먼저"라며 "우리의 일을 정확히 정의하고 AI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고 실시간으로 문제를 파악·개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나의 AI에서 우리의 AI로 진화해야 한다"며 '1인 1 에이전트' 도입 구상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구성원 90% 이상이 AI를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적 활용을 넘어 조직 전체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AI가 필요하다"며 "나 역시 수많은 에이전트를 만들어 각 회사 경영진,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십 개의 회장 아바타가 각 회사에 들어가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에이전트들과 함께 일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AX의 본질을 운영개선(O/I)으로 규정하며 "우리가 하는 일을 정의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모든 과정이 O/I"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X는 O/I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수많은 난제를 돌파하고 미래 기회에 대응할 힘은 결국 O/I 능력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날 최 회장은 AI 산업의 성장 방향과 SK그룹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메모리 중심의 AI 산업 성장 이후 데이터센터, 에너지, 통신망 등 AI 인프라 전반의 대전환이 이어지고, 이후에는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 산업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에너지, 전기화 역량까지 풀스택으로 갖춘 기업은 드물다"며 "SK는 AI 시대를 열어가는 데 필요한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경영진을 향해서는 강한 위기의식을 주문했다. 그는 "지금 전속력으로 전방위적인 AX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맞이한 절호의 기회는 다시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SK 경영진들도 "경영진이 먼저 혁신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나누며, "AX는 작게 시작하더라도 먼저 실행해 빠르게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결의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가상 패널 에이전트도 등장했다. AI 에이전트 '스카이'가 경영진 논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요약·발표했으며, 컨설턴트와 임원, 50대 구성원을 기반으로 구현한 AI 패널들이 실제 구성원들과 함께 토론에 참여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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