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초고압차단기로 美 전력시장 승부수
파이낸셜뉴스
2026.06.14 13:25
수정 : 2026.06.14 13:24기사원문
업체 유일 초고압변압기∙차단기 美 생산체제 구축
"합작 시너지로 美전력시장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파이낸셜뉴스]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직접 주도해온 미국 전력시장 공략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 효성중공업이 미국 현지에 초고압차단기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조 회장, 콴타 경영진 만나 합작사 설립 주도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조 회장이 직접 추진해온 미국 사업 확대 전략의 성과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현지에서 콴타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최종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해부터 미국 전력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인프라 솔루션 분야 1위 기업인 콴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초고압차단기뿐 아니라 직류(DC) 솔루션 등 차세대 전력 솔루션 분야 협력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오는 7월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10월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캐논스버그에 위치한 콴타 공장에서 72.5kV부터 800kV급 초고압차단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 노후 전력망 현대화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양사는 현지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적기 공급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미국 시장 내 공급망 우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합작 파트너인 콴타 서비스는 미국 최대 규모의 전력·에너지 인프라 EPC(설계·조달·시공) 전문기업이다. 유틸리티, 발전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업 기반과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 최대 규모의 숙련 기능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변압기와 차단기 생산능력 모두 확보
효성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전력기기 기술력과 콴타의 인프라 솔루션 역량을 결합해 미국 전력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국내 전력기기 기업 가운데 최초로 미국 내 변압기와 차단기 생산능력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조 회장은 "양사는 차단기와 변전소 설비 공급부터 송전 및 재생에너지 연계 사업까지 협력을 이어오며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며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력 인프라 고도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한 만큼, 멤피스 공장을 포함한 미국 사업의 현지화 운영 경험과 이번 합작법인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미국 전력시장의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효성과 콴타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직류 솔루션, 데이터센터 등 보다 광범위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효성중공업의 북미 시장 공략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공장 인수 이후 현재 진행 중인 증설까지 총 3억 달러(약 4400억 원)를 투자했으며,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효성중공업은 50여 년간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초고압차단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 10조 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차단기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도 2011년 진출해 현지 맞춤형 차단기를 개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주요 전력회사와 2600억 원 규모의 초고압차단기(GIS)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에는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대 규모인 7870억 원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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