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250억달러 빅딜'…동결자산 풀고 농축 우라늄 이란내 희석 합의

파이낸셜뉴스       2026.06.14 21:24   수정 : 2026.06.14 21: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이 최종 평화 협정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에서 25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이란 동결자산 해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전면 재개방과 대이란 원유 제재 유예, 핵 프로그램 동결 방안도 함께 담기면서 중동 질서를 뒤흔들 '빅딜'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의 최종 양해각서 초안에 핵 문제를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대이란 원유 제재 완화, 동결자산 해제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특히 초안에는 미국이 이란의 동결자산 250억달러를 해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 해제 방식은 직접 현금 이전과 중동 역내 국가들의 금융 협력, 신용공여 형태 등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은 또 최종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새로운 대이란 제재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으며, 최종 협정 체결 이후에는 미국과 유엔의 대이란 제재를 사전에 합의된 일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은 일정 기간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유예해 이란이 원유 판매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동 동맹국들과 협력해 이란 재건 및 개발 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며, 이는 양측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이후 60일 이내에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에너지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초안에 포함됐다.

이란은 양해각서 체결 직후 모든 상업 선박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즉각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를 해제하며, 해당 절차는 양해각서 서명 즉시 시작돼 30일 이내 완료될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최근 이란과 미국 간 충돌로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 급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핵 문제에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하거나 획득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란은 현재 수준의 핵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추가 우라늄 농축이나 핵시설 확장을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은 포괄적 최종 협정 체결 시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고농축 우라늄(HEU) 재고를 희석 처리하는 방안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 주장해온 해외 반출 방식에서 한발 물러선 조치로 해석된다.

양측은 핵 프로그램의 향후 운영 방식과 우라늄 농축 범위, 고농축 우라늄 처리 메커니즘 등에 대해 양해각서 체결 후 60일 동안 추가 협상을 진행한 뒤 최종 협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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