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안됐다더니"...이웃의 1등 당첨 복권 가로채 불태운 부부
파이낸셜뉴스
2026.06.15 05:16
수정 : 2026.06.15 05: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이웃이 맡긴 1등 당첨 복권을 가로챈 뒤, 범행을 숨기기 위해 이를 불태워버린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1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더타이거 등에 따르면, 태국 수코타이주 사완칼록 경찰서는 이웃의 복권을 훔쳐 파기한 혐의로 남성 다트와 아내 와우 부부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 복권 3장을 구매한 사얀은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웃 와우에게 당첨 여부 확인을 부탁했다. 확인 결과, 복권 중 한 장이 1등에 당첨되었으며 당첨금은 600만 바트(약 2억 7000만~2억 8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와우는 당첨 사실을 축하하며 "당첨금을 수령할 때까지 복권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겠다"고 제안했고, 사얀은 이 말을 굳게 믿고 복권을 맡겼다.
하지만 다음 날 사얀이 복권을 돌려받으러 가자 와우는 태도를 돌변했다. 와우는 "다시 확인해보니 당첨 복권이 없었다. 번호 한 개 차이로 아깝게 떨어진 낙첨 복권들이라 모두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사얀은 직접 집 앞 쓰레기통을 뒤졌다. 그 결과 버려진 낙첨 복권 2장은 발견했으나, 1등 당첨 복권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뀐 사얀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초기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부부는 추궁이 이어지자 결국 진술을 번복했다. 남편 다트는 지난 11일 조사에서 "돈이 탐나 당첨 복권을 훔쳤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다트는 "사얀이 평소 조용하고 말수가 적어 문제를 크게 만들지 못할 줄 알았다"며, "하지만 사건이 언론의 관심을 받는 등 일이 커지자 압박감을 느껴 복권을 불태워 버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자신이 단독으로 벌인 범행이라며 선을 그었으나, 아내 와우 역시 "당첨 복권을 초기에 보관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일부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얀은 "범인이 밝혀져 다행이지만, 믿었던 가까운 이웃에게 배신당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복권이 완전히 불에 타 사라진 상황이라 당첨금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현재 태국 경찰과 정부복권청은 실물 복권의 원본이 소실된 상황에서도 당첨금 지급이 가능한지 법적·행정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복권 구매 경위와 당첨 사실이 명확히 입증될 경우 예외적인 지급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가 이번 사건의 최종 쟁점이 될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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