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조 팔던 외국인, 2조 '폭풍 매수' 전환…종전 기대감 탄 코스피 전고점 뚫을까

파이낸셜뉴스       2026.06.15 06:25   수정 : 2026.06.15 0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과 외국인의 수급 개선 조짐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전고점 돌파를 위한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한 주 내내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8일에는 장중 7400선까지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으나, 바로 다음 날인 9일 8% 이상 급등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결국 코스피는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한 8123.62로 지난주 거래를 마쳤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급의 주체인 외국인의 귀환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7일부터 무려 24거래일 연속 약 74조 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시장을 짓눌렀으나, 지난 12일 하루에만 2조 2000억 원 넘게 순매수로 전환했다. 시장은 이를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기대감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안정과 위험 선호 심리 회복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주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첫 번째 메가톤급 변수는 단연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다. 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 국제 유가와 채권 금리, 달러화가 하향 안정되면서 글로벌 증시에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협상 과정에서 마찰음이 불거진다면 단기 급등한 반도체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위험도 상존한다.

두 번째 핵심 변수는 오는 1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의 변화와 새롭게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첫 기자회견 발언 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취임한 워시 의장이 첫 무대에서 시장에 충격을 주는 극단적인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경우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에 따른 글로벌 단기 자금의 이동 역시 국내 수급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단기 흔들림은 매수 기회… 2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 유효"


증권가에서는 굵직한 대외 이벤트들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면서도, 코스피의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7000~8800선으로 넓게 잡으며, 최근의 등락을 주도주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과정으로 평가했다.


특히 7월 첫째 주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2분기 프리어닝 시즌이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음을 강조하며,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지수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워시 의장의 발언이나 종전 협상 관련 노이즈로 강한 변동성이 나타나더라도, 이를 반도체 등 주도주를 저가에 매집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