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펀드 활성화 ‘산넘어 산’
펀드 판매보수 고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나 직접판매(직판) 확대가 하나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활성화를 위해선 해결과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온라인 판매나 직판은 판매보수를 인위적으로 내리지 않으면서 채널 다양화를 통한 경쟁 확대로 보수를 자연스럽게 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6일 증권·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이달 17일께 ‘온라인 펀드 쇼핑몰’을 오픈하고 온라인 펀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하나대투 e-비즈니스팀 황순배 차장은 “새로 오픈하는 온라인을 통해서 고객들은 하나대투에서 판매하는 200개 가량의 펀드를 고르고 가입할 수 있다”며 “기존 펀드보다 보수가 30%가량 저렴한 온라인 전용펀드도 30종을 새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은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펀드몰을 운영해 왔으나 펀드만 별도로 판매하는 온라인몰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는 곳은 키움증권이 전부였다.
이와 함께 운용사 가운데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e오션유럽인덱스’와 ‘노블레스미드캡인덱스주식형ClassC-e’ 등 총 7개의 온라인 전용 펀드를 출시했으며 한국투신운용 등도 온라인 펀드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온라인 펀드 시장이 확대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금융실명제에 따른 가입자 확인여부. 펀드 가입자들은 온라인 거래를 위해선 반드시 판매사 지점에 한번은 방문, 실명을 확인하고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번에 온라인몰을 계획하고 있는 하나대투 역시 투자자들이 처음 한번은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점이 전혀 없는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온라인 판매는 생각할 수 없다.
기존 펀드를 온라인으로 파는 것도 걸림돌이다. 온라인펀드는 일반펀드보다 판매보수가 30%에서 많게는 5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기존 펀드의 약관을 변경, 보수를 인하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 판매사에 걸쳐 있어 인기가 많은 펀드는 모든 판매사들이 동의해야 보수 인하를 위한 약관 변경이 가능하다.
한 자산운용사 상품개발 담당자는 “온라인펀드를 따로 만든다고 해도 기존에 나와 있는 펀드와 운용구조가 달라야 금융감독원에서 통과시켜 주는데 워낙 많은 상품이 출시돼 있는 현실에서 이와 다른 구조로 온라인펀드만 따로 만들기란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기존 펀드와 같은 구조에서 클래스만 별개로 하는 것도 감독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펀드 난립 방지’와 배치돼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가 자체적으로 온라인 몰을 만들 능력이 된다고 하더라도 판매사가 암묵적으로 이를 막고 나서기 때문에 약자의 위치에 있는 운용사가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일부 운용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직접판매 역시 절대다수가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여서 일반 투자자를 위한 판매 보수 인하와는 거리가 먼 실정이다.
KB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 박경락 전무는 “KB운용의 직판규모는 최근 9000억원을 넘어서 전체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지만 이중 99% 이상이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펀드 직판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투신운용, KB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 대형사를 포함해 10여 곳에서 실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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