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신년특집] 온실가스 감축 압박…기업 ‘발등의 불’

국제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국내 산업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발리로드맵, 제4차 기후변화 종합대책 등 환경 관련 정책이 잇따라 대두되면서 국내 산업계는 ‘그린경영’ ‘친환경정책’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국내 산업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적 환경문제 도마위로 올라
지난해 정부는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 대상국에 포함될 2013년까지 5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2005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제4차 기후변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항공기, 자동차 등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규제함과 동시에 이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 탄소 배출권을 매입토록 했다. 또한 원자력 발전소 등 청정 에너지 비율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에 소요되는 재원 확보책으로 현행 환경세를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탄소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업과 일반 소비자는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안아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특히 산업계 등 경제에 미치는 손실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반면 더 이상 환경문제를 방치하면 안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온난화를 방지해 지구를 되살리자는 각계의 운동은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지난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3차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돼 지난 2005년 2월 공식 발효된 교토의정서가 있다. 38개 의무 이행 대상국은 올해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1990년 기준으로 평균 5.2% 줄여야 한다. 한국은 개도국으로 분류돼 온실가스 의무 감축 대상 38개국에서 빠졌다. 미국과 호주도 서명에서 빠졌다.
하지만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80여 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발리로드맵’이 채택되면서 국제적 환경문제의 움직임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발리로드맵은 내년까지 새 기후변화협약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 절차 등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이에 준하는 수준의 감축 부담을 지게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 2004년 기준으로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배출량 증가율로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예외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우리나라와 멕시코만 온실가스 의무감축국 명단에서 빠져 있다. 이는 다른 국가로부터 온실가스 감축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1990∼2004년)은 82.4%로 중국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국가 단위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도 104.3%로 일본(20%), 미국(19.8%) 등을 크게 앞서고 있다.
■각 기업들 환경부문 강화 발등의 불
국내 기업들은 환경부문의 강화로 국제적 경영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기후변화협약’ 문제를 올해 핵심 경영키워드로 삼고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철강업계는 기후변화에 적극대응은 물론 에너지 절감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이를 새로운 비즈니스 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는 중심으로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기후변화협약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기후변화에 대비, 관련부서에서 대책 동향분석에 나서는등 산업자원부와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통합 감축을 위한 ‘에너지절약 자발적 협약’을 맺고 대비에 들어갔다.
동부제강은 자발적협약을 맺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절감을 위해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변경 및 대기방지시설 보완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환경경영 아젠다를 설정한 ‘New Green(뉴 그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뉴 그린 경영을 위해 제품의 생산, 유통, 폐기, 재생산에 이르는 모든 경영 프로세스를 지구환경 보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충남 아산에 국내 최초로 자원순환체계를 적용한 재활용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재활용 센터는 프린터 완제품과 카트리지 등을 월 10만대 이상씩 재활용하고 있다.
한국HP는 지난해부터 폐 카트리지를 재활용하는 ‘플래닛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수된 폐 카트리지를 프린터 부품, 스캐너 케이스, 화분 안경케이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요 다국적 기업들의 환경문제 대응 전략은
다국적 기업들은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선택하고 있다.
환경경영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다양한 정책으로 나왔지만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경영전략의 핵심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HP는 친환경적인 접근을 통해 오래된 기술은 폐기하면서 모든 업무용 컴퓨팅 옵션에 최저 전력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씬 클라이언트’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HP는 제품 생산단계에서 저전압 프로세서 및 기술을 채택하는 등 효율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전세계 에너지 사용량 감소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선보이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당시 제너럴모터스(GM)과의 경쟁을 뚫고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친환경 노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울트라스팍 T2’ 프로세서를 이용, 저전력으로 구동되는 친환경 서버를 출시했다. 이는 장비사용료, 전기사용료를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썬은 보통 매출의 3∼4% 수준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친환경 제품 및 선진 기술 개발을 위해 수익의 17%에 달하는 비용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더불어 썬의 블랙박스는 복잡하고 물가가 비싼 대도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이동식으로 꾸며 옮겨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친환경제품의 좋은 사례다. 이 블랙박스는 최소한의 전력과 공간으로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게 썬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리더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닉(GE)은 ‘환경경영’에서 철저한 모습을 보여준다. GE는 에코메지네이션(Ecomagination)을 추구한다. 에코메지네이션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신 환경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GE는 이에 따라 청정기술 연구개발비를 지난 2004년 7억 달러에서 2010년에는 15억 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기여하는 제품과 서비스 제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GE는 에코메지네이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올해까지 30∼40%, 절대 배출량을 2012년까지 1%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이재설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