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해외 건설·자원개발 2조펀드 만든다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민관을 아우르는 2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충분한 ‘실탄’을 확보해 해외건설 활성화와 자원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4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해외건설 지원 종합대책’을 의결,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민관 공동으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펀드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자원개발 패키지딜’ 형태로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선 기업을 지원 사격할 계획이다.

자원개발 패키지딜이란 사회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에 공항이나 항만 등을 지어주고 그 대가로 자원개발권을 확보하는 사업방식이다. 최근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서는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있지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정부는 펀드의 조성방식이나 투자구조, 투자대상사업 등 구체적 방안을 하반기 내에 마련할 방침이다. 투자 대상이 매력적이라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참여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펀드가 조성되면 많은 기업들이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다”면서 “특히 해외 자원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또 자원개발 패키지딜을 더욱 늘리기 위해 수주 단계별로 수주 전략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주요국에 ‘민·관 합동 수주지원단’을 파견해 사업 발굴을 돕는 등 정부 차원에서 계약 체결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단은 이달 러시아를 필두로 10월에는 중동, 12월에는 중남미로 파견된다.

아울러 토지공사, 주택공사, 도로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의 해외진출 범위도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정부기관과 민간기업간 합작수주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건설현장에 산업기능요원이나 전문연구요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진 중소기업 건설현장에서만 이들을 쓸 수 있었다.

정부는 이 대책이 세계 건설시장을 공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005년 109억달러에서 2006년 165억달러, 2007년 398억달러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올해 예상액은 500억달러에 이른다. 해외건설 수주가 더 늘어나면 고유가와 고물가, 경상수지 적자라는 ‘삼중고’에 빠진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mail protected]김한준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