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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 주도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매출 1조원이 넘는 토종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창업투자회사를 자청했다. 이를 위해 그간 연구개발(R&D) 보조금과 같이 소극적으로 이루어지던 신약개발 정부 지원도 올해부터는 기업형 투자 방식으로 확 바뀐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는 29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사업’ 공청회를 열고 1조원이 투입되는 사상 최대 규모 국가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블록버스터를 만든다

3개 부처는 오는 2019년까지 총 1조6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3개 부처가 똑같은 비율로 53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5300억원은 민간에서 지원받는다.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통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3개 이상, 2000억원 이상 신약을 포함해 10여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 대상 후보로 이제까지 총 140개 신약이 선정됐다. 그중 항암제가 30개로 가장 많다.

3개 부처는 예산을 통합 관리해 단절 없이 신약개발 전 단계를 함께 지원한다. 이제까지 관리중심으로 이루어지던 R&D 지원도 투자중심으로 바뀐다. 단순히 R&D 보조금 지원이 아닌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1,2,3상까지 전주기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신약개발 사업 특성을 반영, 유연한 예산 집행을 위해 사업예산 잔액의 30% 까지 이월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업 공모도 기존처럼 연 1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연중 수시로 진행된다. 시장성이 담보되는 기업은 어느 단계에서나 진입이 가능하다. 신약개발 과제는 공정성, 전문성뿐 아니라 사업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국내용 신약이나 제네릭 의약품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성이 있는 신약을 최우선 지원한다.

글로벌 시장 요구를 고려한 선택과 집중도 신속히 이루어질 계획이다.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사업 권영근 추진위원장은 “사업단장이 R&D 단계별로 글로벌 시장 요구를 고려한 철저한 마일스톤 평가를 통해 고스톱을 결정한다”며 “‘Fail fast, Fail cheap(빨리 실패하고 싸게 실패하라)’이라는 모토 아래 신약개발 성공률과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기에 투자하라

공청회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정부의 ‘벤처정신’을 요구했다.

서울대학교 방영주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다국적 회사들이 신약후보 물질을 만들어왔지만 최근 신약허가의 80%는 여전히 벤처기업 품목”이라며 “다국적제약사들이 발굴보다 개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예산의 유연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방 교수는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돈은 적기 투자가 굉장히 중요하며 좋은 후보 물질이 없는 상황에서는 예산 낭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전체 예산 30%를 이월한다는 정부 계획은 파격적이지만 이를 50%까지 늘려 예산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R&D 경험이 많은 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화학연구원 김성수 선임본부장은 “아무리 시스템이 잘돼 있고 재원이 있어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며 “세계적인 신약개발 인재의 적극 유입 또는 자문단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제3의 코디네이터도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이세경 허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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