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감] 박완주 "발전공기업, 사택 대량 구입하면서도 할인 못받아" 매입과정 의혹투성
지방으로 이전하는 발전공기업들의 사택 구입이 '돈 잔치' 논란을 빚는 가운데 석연치 않은 거래과정에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아파트분양 과정의 거래가 비상식적이거나 매입가격이 주변 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은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본사 지방이전 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발전공기업들이 사택을 대량 구입하는 과정에서 할인을 전혀 못받거나 고위급 인사가 매입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주 황성동에 위치한 아파트 e-편한세상 300세대를 분양받은 한수원의 경우 지난 3월 분양된 713세대 중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사들였지만 공동구매시 대부분 할인받는 분양대행료에서 단 1원도 할인받지 못했다. 통상 건설사들은 공기업의 대량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에 분양사 대행비용을 깎아주는 등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수원은 매입 과정에서도 이사회의 의결조차 받지 않는 등 정상정인 절차가 생략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박 의원은 꼬집었다. 특히 분양과정에서 신축업체인 대림산업 이사 출신의 한수원 본부장급 고위간부가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당시 해당 간부는 사택과 관계 없는 부서장임에도 매입과정에 개입해 부적절하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한수원측은 e-편한세상 매입과정에 한수원 간부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정면 반박했다. 한수원측은 이날 낸 해명자료에서 "한수원과 경주시는 지난해 12월 체결한 업무협약에 기반해 사택을 매입했고 본사이전 감안 당시 경주지역 분양아파트는 대림산업 외에 없었으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민간아파트 분양 수의 50%~70%를 특별공급으로 신청할 수 있는 만큼 300세대 매입 과정에 한수원 고위 간부가 역할을 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e-편한세상 시행사 대한토지신탁의 분양일정 공문 접수 후 주택특별공급 신청서 제출기한 일정이 촉박해 대한토지신탁에 주택특별공급신청서를 제출한 후 이사회 의결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진주 초전지구와 평거지구에서 한진 해모루아파트와 엠코타운 25세대를 분양받은 남동발전 역시 매입가격이 일반분양과 다르지 않았다. 중부발전도 충남 보령에 가족동반 직원을 위한 사택 71세대를 한성건설 등으로부터 분양받았지만 매입가격 할인 등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동서발전이 사택용으로 매입한 일부 아파트는 비슷한 시기 매매된 주변 시세에 비해 턱없이 높은 가격을 보이기도 했다. 동서발전은 지난 3월 울산시 유곡동 e-편한세상 85㎡를 매입하면서 3억7000만원(8층)을 사용했지만 이는 주변시세보다 3200만~5000만원이나 비싼 가격이다. 국토부가 공개한 울산지역 아파트 실거래거가격에 따르면 유곡 e-편한세상 85㎡의 당시 거래가격은 3억2000만(7층)~3억3800만원(8층)에 불과했다. 인근의 푸르지오 85㎡ 아파트 역시 동서발전이 지난 3월 매입한 가격은 3억7000만원(14층)이지만 같은 달 거래가격은 3억5100만원(19층), 3억6000만원(25층)으로 동서발전 매입가격보다 낮았다.
박 의원은 "한수원이 300세대씩 분양받는데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고 의심스런 거래를 한 이유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발전사들의 사택구입과 관련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발전공기업들이 사택 구입에 막대한 예산을 소요하며 이른바 '돈 잔치'를 방불케한다는 지적을 제기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김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