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글로벌 청년인재 양성을 위한 발걸음, 코이카 World Friends Korea(해외봉사단)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
미국의 평화봉사단(Peace Corps)은 미국 젊은이들에게 더 큰 세계에 대한 경험과 새로운 꿈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간 8000명의 미국 평화봉사단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개도국 미개척지에서 세계시민의 기본을 수련하고 있다. 1961년에 신설된 평화봉사단은 지금까지 20만명이 넘는 젊은이들을 전 세계에 파견하고 있다.
한국에는 코이카 해외봉사단(World Friends Korea, 일명 "세계의 친구")이 있다. 코이카 봉사단도 80% 이상이 20~30대의 젊은이들이다. 1980~1990년에 태어난 그들은 부모세대들이 겪었던 빈곤과 부족함을 TV나 책에서만 보며 자라왔다. 어릴 적 영어를 배우고, 해외 어학연수와 교환학생, 배낭여행을 다녀온 그들은 한국을 넘어선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꿈이 있다. 그러한 젊은이들이 가난의 세계를 절실한 눈으로 직접 보고 가난을 낳는 사회구조를 몸소 겪어보는 것은 그들의 인생을 키우는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 2년간 영어선생님으로 평화봉사단 활동을 했던 캐슬린 스티븐슨은 "젊은 여성으로서 미지의 나라에서 적응하고, 살고,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내 눈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그들의 강인함과 재능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 주한미국대사이고, 역대 대사 중에 대중적인 인지도가 가장 높은 평화봉사단 중의 한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또 외국계 금융사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스튜어트 B 솔로몬 메트라이프 생명 회장과 오랫동안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제프리 존스 변호사 등이 있다. 이밖에 한국의 근대사를 여러 각도로 연구해온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 교수, 외교관으로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평화봉사단 출신이다. 이처럼 미국의 평화봉사단 출신은 글로벌 인재 육성의 산실로 꼽히고 있으며, 각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취업에서도 우대를 받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20여 년간 전 세계 70여개국에 1만2천여명의 청년을 파견해 왔고, 지금도 50여 개 국에서 1600명의 봉사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KOICA외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활동하고 있는 WFK 단원들을 포함하면 연 4500명에 달한다. 그들은 앞으로 글로벌 코리아를 이끌어갈 우리나라의 미래 인재들이다. 세계화가 상품의 이동(수출과 수입)으로 시작해서 자본의 이동을 거쳐, 인적 이동으로 미치고 있는 현재 우리의 글로벌 청년인재 양성을 위한 해외봉사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글로벌 청년인재상은 다양하다. 뉴욕, 런던, 홍콩 등에서 뛰어난 분석력과 언어실력으로 금융권에 종사하면서 높은 연봉을 받는 인재의 모습이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그려온 글로벌 청년인재의 모습이라면, 이제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개발도상국 오지에서 열악한 환경을 감수하고 현지의 소외된 주민들과 어울리며 아름다운 청년기를 보내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청년시절 도전 정신으로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고, 봉사활동으로 기본 소양을 키운 우리 봉사단원들이 해외에서 창업하고, 현지에 진출하는 기업에 취업하고, 국제기구에서 또는 국제 NGO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미래 세계사회의 블루오션은 아닌지 묻고 싶다.
한국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8월의 청년실업률은 8.4%를 기록했고, 장시간 구직 활동에 지쳐있는 우울한 한국 청년의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경기침제 장기화 등 당면한 경제 여건에서 청년실업 문제를 국내에서 해결하기에는 당분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해외의 더 큰 시장을 향래 진군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크게 박수 받을 일이다. 1960년대 전후 가난을 극복한 우리 부모세대의 유전자를 이어 받아 한국인의 강인함, 도전정신, 거침없음, 당당함을 다시 한 번 펼쳐 보일 때다.
대한민국의 원조기관인 코이카는 다양한 분야에서 개도국의 경제·사회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그 중에서 우리 청년들에게 개도국 현장을 경험하고, 지역전문성과 언어능력 등을 키우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다. 이들은 KOICA 요원으로서 교육받고 활동할 뿐 아니라 활동 후 학업과 취업, 사회공헌, 창업 등에서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의 젊은이들은 글로벌 차원의 인재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청년이 강해져야 나라의 미래가 밝다. 위험과 불확실성을 마다하지 않고 세계 곳곳의 오지로 나갔다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청년들에게 더 큰 관심과 사회적 신뢰가 필요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