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급증… 청약하고 계약 안하는건 옛말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분양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률이 낮은 아파트도 계약률은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 전셋값이면 입주가 가능한 수도권 신도시 일부 아파트의 경우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청약=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과거 분양시장에서는 가수요가 많아 청약률은 높고 계약률은 낮았지만 최근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내 집 마련 수요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청약률은 낮아도 계약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곳곳서 완판 행진
실제 시장에서 단 기간에 계약률 80% 이상을 웃도는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 9월말 서울 미아4구역에 공급한 재개발 단지 '꿈의숲 롯데캐슬'은 3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97대 1에 그쳤지만 청약자 대부분이 실제 계약하며 1주일만에 85%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분양한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는 청약경쟁률이 0.14대 1에 그쳤지만 막상 동호수지정 선착순 분양 후 2주만에 계약률이 85%에 달했다.
청약률과 계약률 모두 좋은 지역도 있다. 강남권 대체 수요지인 동탄2신도시와 서울 구도심 접근성이 좋은 광명역세권 주상복합 등은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과 함께 완판 행진을 기록 중이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KTX 광명역세권에 분양한 '광명역세권 푸르지오'는 평균 청약경쟁률 3.75대 1로 전 타입 1순위 마감 후 최근 완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명역세권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로 서울 전셋값에 갈아타기 적당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실수요자가 특히 몰린 것 같다"고 분양 성공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계약률 고공행진에 대해 업계는 부동산 경기 회복세와 함께 꺾일 줄 모르는 전세난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한국감정원의 '10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전세금은 10월 0.33% 올라 전달(0.31%) 대비 상승폭이 더 커졌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더라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4.9%로, 1998년 12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도 계약률 고공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2%로 인하하자 집주인들이 이자소득 감소를 우려, 전세금을 올리거나 아예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했고 세입자들은 '전세 엑소더스'의 일환으로 수도권 새 집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미분양 단지도 속속 계약
미분양단지 계약률이 치솟는 데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GS건설이 지난 5월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인근에 분양한 '한강센트럴자이'는 최근 2개월새 1500가구 이상 팔리며 계약률이 순식간에 80%를 찍었고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던 인천 영종도 한라비발디 역시 최근 80%의 계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역 신도시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청라국제도시의 경우 '청라 롯데캐슬' '청라 푸르지오' 등 대부분 단지가 계약률 100%를 눈앞에 두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