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숨고르기 속 '강북 약진'
강남 재건축 상승세로 달아올랐던 부동산시장이 숨고르기에 돌입하는 가운데 '강북의 약진'이 두드러지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9.1 대책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가 수천만원씩 빠지면서 약세를 보인 반면 도봉구, 노원구, 동대문구 등 강북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가 뛰며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11일 부동산업계 및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전용면적 49㎡ 매매가는 지난 8월 8억5700만원에서 9월 8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10월 8억5500만원으로 주저앉았다.
강남 재건축 약세는 호가만 오른 상태에서 수요자들이 매수를 주저하는 '거래절벽' 현상으로 일부 거품이 빠지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교적 매매가가 저렴한 강북지역에서는 전세난을 피해 내집 마련에 나서는 세입자들이 늘며 매매가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써브가 조사한 11월 첫째주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정확히 0%로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가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송파구와 강남구가 -0.01%, -0.02% 각각 하락했다. 송파구는 재건축 단지인 가락시영의 호가가 소폭 하락하는 가운데 거래마저 끊겨 전체적인 매매가가 하락했다.
강서구도 -0.02% 하락했다. 특히 입주 연차가 오래된 단지의 매매가 하한선 가까이에서 이뤄지며 등촌동 일대의 매매가가 내렸다.
반면 도봉구는 창동 일대 아파트의 저렴한 매물이 소화되며 매매가가 상승했다.
창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9.1 대책 직후엔 호가는 오르고 거래는 뜸하더니 오히려 10월말 11월 초 들어 매매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로 전세난을 피해 전세금에 일부 대출을 끼고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창동 주공3단지 전용 102㎡는 전주 대비 1500만 원 오른 3억4500만~3억7000만원선에 거래됐다.
동대문구도 장안동 일대 싼 매물이 정리되면서 호가 위주로 매매가가 올랐다. 장안동 래미안장안2차 전용 100㎡가 500만 원 오른 4억2000만~4억6000만 원이다.
서대문구는 종로 광화문 등으로 출퇴근 수요가 많은 충정로 일대 매매가가 상승했다. 특히 입주한지 오래돼 비교적 매매가가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졌다. 충정로 '우리유앤미' 전용 109㎡와 '피어리스' 전용 135㎡가 각각 1000만원씩 올라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강북의 갑작스런 반등은 젠세난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해석한다.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월세를 낀 반전세를 선호하며 전세물량이 자취를 감추자 일부 세입자들이 도심에서 좀더 외곽인 강북의 저렴한 아파트로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강남 재건축은 호가가 너무 올라 추격매수가 붙지 않자 일부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거래하며 가격이 빠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강북의 수요는 전세난을 피해 오는 실수요가 대부분이다. 향후에도 서울에서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강북의 견조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이달 첫째주 0.01%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동대문구(0.10%), 은평구(0.06%), 성북구(0.05%), 도봉구(0.05%), 구로구(0.04%)순으로 많이 올랐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