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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분양물량 털기 총력전..전매제한 해제 맞물려 경쟁 치열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6 15:37

수정 2014.11.26 15:37

겨울철 비수기인데도 분양시장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12월 선보이는 신규 분양물량은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건설사들이 마지막 물량털기에 올인하고 있다.

올 상반기 2·26 전월세 대책과 세월호 참사 등 여파로 분양물량을 조절한 건설사들이 정부의 잇단 대책 발표 등으로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물량공급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치솟는 전세가율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12월 중 전국에서 1만 가구 이상 아파트가 전매제한에서 풀려 건설사들의 분양대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달, 분양시장 치열…왜?

26일 부동산114와 건설·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12월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물량은 전국 1만9493가구에 달한다. 이달 분양예정 물량이 12월로 넘어갈 경우 2만 가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2012년 9605가구에 비해 2배를 웃도는 물량이자 8·28대책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에 5년간 양도세 감면혜택을 부여, 막바지까지 분양시장에 몰렸던 지난해 1만7050가구와 비교하면 2000~3000가구 이상 많은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11월 말이면 다음년도 사업을 준비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올해는 신규분양 물량을 소화하기에도 벅찰 정도"라며 "상반기 분양을 줄였던 건설사들이 하반기로 일정을 넘긴데다 부동산 대책 등으로 분위기가 좋아져 공급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 회복세와 치솟는 전세가율, 청약제도 개편, 저금리 기조 등도 주택 구매심리를 자극, 막바지 분양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물량공급이 가장 적었던 2012년 12월 전국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2p에 불과했고 이듬해 12월에는 소폭 향상된 115.5p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난 10월 기준 이미 130.7p를 기록하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관계자는 "내년에는 청약제도 개편 등이 예정돼 있는데다 최근 저금리 기조 등이 바뀔지도 몰라 불확실성이 강하기 때문에 내년으로 계획을 넘기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건설사로서는 각종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아진 지금 최대한 남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연내 공급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굵직한 물량+전매제한 맞물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 신길동에서 '래미안 에스티움'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19개동, 전용면적 39~118㎡, 총 1722가구 규모로 이 중 79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강남권과 여의도 등 업무지구로 20분 내 진입이 가능하다.

롯데건설도 같은 달 서울 당산동4가에서 '당산역 롯데캐슬'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6층, 2개동, 전용 84㎡, 총 198가구 규모로 이 중 10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서 '백석3차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9개동, 전용 74~99㎡, 총 80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SK건설은 경남 창원시 월영동에서 월영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월영 SK 오션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 59~114㎡, 총 932가구로 조성되고 이 중 474가구가 우선 공급된다.

일신건영은 전북 전주시 덕진동에서 '전주 덕진 휴먼빌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2층, 전용 59~84㎡, 총 36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분양권 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12월 중 1만 가구를 웃도는 아파트가 분양권 전매제한에서 풀려 분양시장 열기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 거래시장은 지난 6월 정부가 수도권 민간택지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을 1년에서 6개월(공공택지는 1년)로 단축, 지난 3·4분기에만 전국에서 분양권 8만5000건이 거래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12월 중 전국에서 전매제한이 풀려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지는 아파트는 14개 단지 1만89가구로 조사됐다.
수도권이 8곳 5217가구로 가장 많고 광역시는 3곳 1947가구, 세종시 등 지방도시는 3곳 2925가구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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