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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아파트, 확 낮춘 일반분양가 '논란'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달리 강북 재개발사업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일반분양가를 대폭 낮춰 선보이고 있다.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 미분양 우려 없이 빠른 시간 내에 '완판'하려는 의도로, 조합원 매물을 찾는 투자자도 줄고 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투자자 "굳이 조합원 물량 찾을 필요가.."

11월 3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와 '래미안 영등포 에스티움'이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해 있고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는 당산4구역을, 래미안 영등포 에스티움은 신길뉴타운 7구역을 각각 재개발한 단지다.

2곳 모두 저렴한 분양가를 자랑한다.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 초반으로, 저층은 5억9000만원대부터 시작하며 기준층은 6억3000만~6억4000만원 선이다. 인근 기존 아파트값에 비해서도 저렴한 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입주한 당산동 반도유보라팰리스(84㎡) 평균가격이 6억원, 2004년 입주한 당산 삼성래미안4차(84㎡) 아파트도 평균 6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래미안 영등포 에스티움 분양가는 3.3㎡당 평균 1620만원대로, 59㎡ 3억9420만~4억4120만원, 84㎡ 5억3670만~5억6900만원, 118㎡ 6억5780만~6억8920만원에 책정돼 있다. 인근 기존 아파트에 비해서는 다소 비싸지만 인근 신길3구역과 5구역 등 일대 개발 가속화에 따른 향후 미래가치를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분양가가 저렴한 재개발 아파트는 청약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9월 미아4구역을 재개발한 '꿈의숲 롯데캐슬'은 평균 1.97대1의 경쟁률로 순위내 마감한 데 이어 계약 시작 1주일 만에 일반분양 물량의 90%가 팔리기도 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440만원으로, 84㎡의 경우 4억6000만원 선이었다. 2011년 입주한 인근 미아뉴타운 두산위브(84㎡)는 4억2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 성북구 보문3구역을 재개발한 '보문 파크뷰자이'도 저렴한 분양가로 평균 1.6대1의 청약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3.3㎡당 평균 1594만원으로, 1600만원 선인 조합원 분양가에 비해서도 저렴했다.

■가격 낮추니 청약성적 입증

이처럼 일반분양가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은 굳이 조합원 물량을 찾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당산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렴할 뿐 아니라 층과 향이 좋고 무상으로 제공되는 품목도 있기 때문에 조합원 물량을 선호했으나 일반분양가가 떨어지면서 문의자들이 돌아섰다"며 "조합원물량의 경우 추가분담금 우려도 있다는 사실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권일 분양권 거래소장은 "일반분양이 초기 부담이 적고, 상대적으로 되팔기가 쉽다는 점, 조합원분처럼 추가분담금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최근엔 일반분양물량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합원들은 일반분양가가 낮아진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산4구역 일부 조합원들이 7억원 전후에서 일반분양가를 책정하라고 요구, 조합원간 논쟁이 있었다"면서도 "결국 사업지연 가능성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및 미분양 우려 때문에 시공사 안을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닥터아파트 권 소장은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낮춰 물량을 한번에 털어내길 바라는 반면 조합원들은 일반분양에서 수익이 많이 나야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에 분양가를 높이려 하는 등 입장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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