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의 힘 '강북의 대치동' 중계동 잘 나가네
'맹모'의 힘은 강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과 함께 서울 3대 학원가로 분류되는 노원구 중계동의 가격상승세가 꾸준하다. 9·1 대책 이후 치솟았던 강남 재건축 호가가 거래공백으로 빠지는 동안에도 강북의 대표적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구 매매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노원구 중에서도 학군이나 교육환경이 우수한 중계동은 올해 초부터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내 집 미련 수요에 노원 등 강북 강세
7일 부동산써브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의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달 마지막 주 0.03% 올라 강남구 0.01%의 3배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매매가 변동률은 보합세였다. 이달 첫 주에도 강북이 매매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노원구는 0.01% 올랐다. 전세가 변동률에서도 노원구는 지난달 마지막 주 0.05%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원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강남발 이주대란' 예고 등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을 고려한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전세계약 기간이 끝난 집주인들이 월세전환이나 월세를 낀 반전세로 매물을 내놓으면서 '안전한 전세'가 없다는 인식도 한몫 하고 있다.
■은행사거리 단지 연초 대비 매매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노원구 내에서도 특히 '맹모'들 인기로 연중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중계동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중계동 학원가가 밀집한 은행사거리 인근 아파트 매매가는 올 초 대비 모두 상승했다.
중계동의 대표적 선호 단지인 청구3차 전용면적 84㎡ 평균매매가는 지난 1월 5억500만원에서 5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특히 9·1 부동산 대책 발표 전인 8월 5억1500만원이던 것이 10월 5억3000만원까지 올랐고 현지 업소에 따르면 최근에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건영3차 단지 84㎡의 매매가도 올 초 4억9500만원에서 이달 5억2500만원으로, 중계라이프 101㎡ 역시 같은 기간 5억35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10~11월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 급매는 다 소화됐다고 보면 된다"며 "전세물건 품귀가 더 심해져 현재 저층인 2층 물건 한 개 밖에 없는데 전셋값이 4억원이다.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워낙 적어 전세를 못찾은 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맹모의 힘' 중계동 수요 꾸준
업계는 중계동의 견조한 상승세가 꾸준한 '맹모'들의 이주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들은 주로 인근 창동, 쌍문동, 상계동 등에서 건너오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강남에서 오히려 중계동으로 오는 경우도 심심찮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로, 10년 정도 거주하며 자녀 교육을 마치고 떠나는 게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계동 부동산 시장이 꾸준히 선호되는 이유에 대해 교육과 일부 재건축 기대감을 이유로 꼽았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 팀장은 "자녀 교육에는 관심이 많은데 강남으로 이주하기에는 경제여건이 다소 부족한 부모들이 중계동으로 몰리며 하나의 교육 특구가 형성됐다"면서 "최근에는 재건축 연한이 30년으로 줄어 재건축 기대감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중층 재건축은 노원 상계 등 일부 지역에 실제 사업이 시행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가 미지수"라며 "투자를 고려한 이주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