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도네시아, 신정부 개혁에 동남아 IT 메카 '우뚝'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가 폭증하는 인터넷 사용 인구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정보기술(IT)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 10월 들어선 신정부가 전폭적인 규제완화를 약속한 만큼 IT업종 투자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를 인용, 알리바바를 비롯한 다국적 IT업체들이 최근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늘리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월 일본 소프트뱅크는 벤처투자사 시콰이어캐피탈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토코피디아에 1억달러(약 111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벤처 투자사 로켓인터넷 역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차량공유어플리케이션업체 우버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실을 냈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구 2억5000만명 가운데 인터넷 사용인구는 앞으로 4년간 2배 이상 늘어 6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 인도네시아 사무소를 책임지는 릭 물리아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넓은 중산층을 보유한 만큼 이들에게 광고하길 원하는 브랜드들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물리아 대표에 의하면 전 세계 주요 도시가운데 트위터 사용량이 가장 많은 도시는 자카르타였다.

FT는 중국 샤오미를 비롯한 저가형 스마트폰이 인도네시아에 침투하면서 IT 시장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샤오미는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량이 5%에도 못 미치는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판매 원칙을 깨고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휴고 바라 샤오미 국제부문 부사장은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정부의 파격적인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FT보도 당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출범 2개월째를 맞는 신정부가 투자자 확보에 혈안이라고 강조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항만과 공항을 짓고 경제를 부흥시키기에는 우리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해외 투자 유치를 증진시키겠다며 정부가 목표한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약 5500억 달러(약 615조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가 예산과 보조금 감축만으로 부족하며 민간 투자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WSJ는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광산업체에서 외국인 지분을 제한하고 특정 산업 영역에 대해 외국인 투자를 원천봉쇄한 점을 들어 인도네시아 투자가 외국인에게 마냥 쉽지만은 않다고 조언했다. 바라 부사장은 현지에서 온라인 결제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도 정부 허가가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그는 "믿기지 않겠지만 일일이 정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려면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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