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2014 부동산시장 결산](상)분양시장 '쾌청'..양극화.쏠림 심화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글싣는 순서

상)분양시장 '쾌청'...'양극화·쏠림' 심화

중)잇단 규제완화, 매매.재건축 시장 '요동'

하)수그러들지 않는 전세대란... 월세의 반격

【편집자 주】수 년간의 경기 침체로 위축됐던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잇단 규제완화 정책으로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신규 분양.재건축시장에서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또 청약제도 개편에 따라 '청약 1순위'자격 요건이 내년부터 완화될 예정이어서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적극 움직였다. 파이낸셜뉴스는 올 한 해 특징적인 부동산시장 변화실태를 분석, 향후 시장의 변화 및 방향 등을 짚어본다.

올 한해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기상도는 '쾌청'이었다.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졌을 뿐 아니라 청약성적도 양호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9·1 부동산대책 이후 청약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며 2007년 인터넷청약시행 이후 사상 최다 1순위 청약자가 몰렸다. 여기에다 미분양 아파트 소진도 급속히 이뤄졌다. 그러나 신규 물량의 가격 및 입지요건에 따라 '되는 지역'과 '안 되는 지역간' 쏠림현상이 뚜렷해 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났다.

■분양시장 '쾌청'…"역대 최다 물량"

10일 건설.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까지 일반분양 물량은 총 26만9636가구(서울·수도권 9만3859가구, 지방 17만5777가구)로,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총 22만9195가구와 비교하면 4만가구 이상 증가한 것으로, 연말까지 분양되는 물량을 더하면 더 늘어난다.

단순히 예년에 비해 분양 물량만 증가한 게 아니다. 3순위 내에 청약 마감된 비율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60%로 17%p 증가했다. 분양한 10개 단지 중 6개 단지 청약이 완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곳은 지난 10월 부산 금정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장전'으로 무려 14만63명의 1순위 청약자가 접수했다. 이어 11월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분양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에도 12만7129명이 몰렸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경기 성남시(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자이' 1순위 청약자가 6만3295명으로 가장 많았다.

■양극화·쏠림현상 '뚜렷'

그러나 일부 특정지역에만 청약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에서는 재건축, 신도시, 택지지구에 수요자가 몰렸고 지방도 재개발, 재건축,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가 있거나 입지가 양호한 곳만 열기를 이어갔다. 반면 소규모 단지나 입지가 좋지 않은 곳은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지난 9월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 193개 단지 중 43%에 해당하는 94개 단지가 1순위 청약 미달됐다. 특히 이 기간 전국에서 1순위 청약을 신청한 91만5576명 가운데 1~30위 상위 단지에 몰린 청약자만 73만6486명으로, 전체 80%를 차지할 정도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의 경우 이 기간 공급된 19개 단지 중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공급된 7개 단지 1순위 청약자 수가 1순위 전체 청약자 3만9276명의 81%에 해당하는 3만1906명이였다. 강북에서는 유일하게 종로구 교남동에 공급된 '경희궁자이'에 1순위 3302명이 청약했다.

수도권도 인기 신도시와 비인기 신도시간 청약경쟁률이 극명하게 갈렸다. 수도권 1순위 청약자 14만8666명 중 95%에 해당하는 14만2151명이 광교나 위례, 미사강변, 광명역, 동탄 등 인기 신도시에 청약했다. 9월 이후 분양된 42개 단지 중 31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 미달됐다.

지방시장도 마찬가지다. 상위 20개 단지의 1순위 청약자 수(61만7681명)가 전체 118곳의 1순위 청약자 수(73만1002명)의 84.4%에 해당한다. 상위 20개 단지 중 10곳은 부산시와 경북 경산이었으며 울산시, 세종시 3곳, 충남 천안시, 광주시에서 각각 2곳, 전북 전주 1곳이었다.

■미분양 소진 빨라져…내년엔?

올해 분양시장 열기는 미분양 아파트 소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6만1091가구였으나 올 10월 말 현재 4만92가구로 2만999가구 줄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1만3473가구 줄었고 지방에서는 7526가구 줄었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팀장은 "서울 강남 재건축, 위례신도시, 부산, 대구 등 분양 인기 지역에서는 당첨 되기 전부터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되면서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자까지 몰렸다"며 "이런 청약열기는 다시 건설사들의 분양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청약제도 개편에 따라 내년부터는 수도권 1순위 자격이 기존 24개월에서 12개월로 줄어 1순위 청약통장이 크게 늘어나고 정부가 앞으로 3년간 대규모 공공택지를 지정하지 않기로 해 이미 지정된 신도시·혁신도시·택지지구 분양이 더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앞으로 미분양 주택수는 다시 증가할 전망"이라며 "신규 주택공급이 급증하면서 비인기지역, 비선호단지 공급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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