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 강남권 전세난..다음달부터 '최악' 우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셋값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내년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이주가 줄줄이 예정돼 최악의 전세난이 우려된다. 남아 있는 재건축 단지까지 이주대열에 가세할 경우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 서초구 및 강동구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으로 이주중이거나 시작하는 단지 주변 전셋값 상승세가 거세다. 서초우성2차 아파트는 지난달 28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달 1일부터 4개월간 이주하고 있다.

■전셋값 인상 천정부지

서초동 H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이주수요 뿐 아니라 학군수요와도 겹쳐 최근 2000만~3000만원씩 다 오른 것 같다"며 "2~3개월동안 4억원도 안됐던 우성1차(100㎡)의 경우 4억5000만원이 넘었고 무지개 아파트(101㎡) 역시 4억원 미만이었는데 지금은 4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신동아 아파트(105㎡)는 4억4000만~4억5000만원이었으나 현재 5억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서초동 S공인 관계자도 "우선 물건 자체가 없고 작은 평수는 못본지 오래"라며 "재건축 단지는 수리 여부에 따라 가격차이가 1억원까지 나는데 지금은 수리 안된 집까지 4억원이 넘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과거에는 이주비가 무이자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전세가가 7억5000만원인 인근 새 입주아파트로 어떻게 옮기겠느냐"며 "그러다보니 세입자들이 다시 오래된 아파트만 찾고 있다"고 전했다.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한동안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초우성 2차가 내년 3월31일까지 이주하고 서초동 한양아파트는 6월까지 이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 이어 내년 2월께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와 잠원동 한신5차 아파트가 이주 예정이고 잠원동 한신6차, 우성, 한신18차, 반포동 삼호가든4차도 이주할 계획이다.

지난 8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4단지도 마찬가지다. 고덕주공4단지 조합은 이달말 이주비 지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돼 3월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4단지 뿐 아니라 고덕주공 2~7단지 모두 이주를 앞두고 있으며 길동 신동아1, 2차와 명일동 삼익그린1차도 내년 이주 계획이다.

D부동산 관계자는 "2~3개월간 2000만~3000만원 올랐다"며 "문의는 많지만 전세물량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K공인 대표는 "세입자들이 명일동 등으로 옮기고 싶어하지만 그쪽도 5000만~6000만원 올라 갈 수가 없다"며 "1억원 선에서 방 3칸짜리로 옮길 수 없어 대부분 하남, 구리, 광주 등 외곽으로 빠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셋값은 0.13% 상승했다.

■내년 줄줄이 예정..수급 불균형 심화

특히 강동(0.32%), 강남(0.25%), 서초(0.21%) 등 내년 이주를 앞둔 재건축 단지 주변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동구에선 명일동 삼익가든맨션, 둔촌동 현대1차 등이 한주만에 500만~3000만원 가량 몸값을 올렸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이주 수요와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수급불균형에 따른 국지적 불안요인이 나타나고 있어 전세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시는 '정비사업 이주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사업 추진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이주시기를 분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특히 올 연말부터 내년초 이주에 나서는 재건축 단지가 많아 빨리 진행되는 단지는 빨리 이주하도록 하고 있다"며 "고덕2단지가 되도록 빨리 처리해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구청담당자 등과 조합과 추진시기를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변수가 많아 계획대로 안된 사례도 꽤 있다"며 "다소 지연되는 변수까지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이정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