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나홀로 승승장구'..부동산 시장 위축, 경매시장 주춤
9·1대책이 '반짝 효과'에 그쳤다는 지적 및 부동산 시장 위축 상황에도 아파트 경매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인 11~12월에도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0%를 육박하는 등 유독 아파트 경매만 달아오르는 데는 전세난에 주택을 구하려는 실수요가 몰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비수기에 더 올라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수도권 평균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평균 87.45%에서 2.15%p 오른 89.60%를 기록했다. 지방은 같은 기간 91.95%에서 89.40%로 소폭 내렸다.
특히 연초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과 비교했을 때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인기는 하반기 들어 더 높아졌다. 지난 1월 아파트 낙찰가율은 수도권·지방이 82.58%·83.36%에서 이 달에는 89.60%·89.40%로 큰 폭 올랐다.
평균응찰자수가 올초 수도권 7.68명, 지방 6.24명에서 이달에는 수도권이 7.97명, 지방이 4.79명 등으로 평균응찰자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지만 낙찰가율만 오른 셈이다.
■경매시장 주춤 속 아파트만 활황
경매시장에서 다른 용도별 물건이 11월 들어 주춤한 것과 별개로 아파트 경매는 홀로 호황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전국 용도별 낙찰가율은 주거시설 83.0%, 업무 및 상업시설 64.5%, 토지 67.1%, 공업시설 71.4%로 조사됐다. 주거시설 등은 전달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업무 및 상업시설은 2.4%p 하락했다.
게다가 지난달 들어 경매 진행·낙찰건수 등 전체 법원경매물건 규모는 줄고 있다. 경매개시 결정 후 첫 경매에 이르기까지 보통 4~6개월이 소요되는 점으로 미뤄 2014년 봄 전세대란 이후 신규 물건 감소가 연말 들어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9·1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 분위기 상승으로 실수요자가 대거 유입돼 경매 낙찰이 이뤄지면서 재경매 물건도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아파트 경매는 감정가 100%에 육박하는 낙찰이 속출했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래미안남가좌2차' 아파트 물건은 응찰자 54명이 몰리며 낙찰가율 108%를 기록했고 영등포구 당산동 '래미안당산1차' 물건도 98%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마을' 수원 영통 '늘푸른벽산' 평택 서정동 '삼성쉐르빌' 단지 물건도 낙찰가율이 각각 108%, 91%, 93%를 기록했다.
■내년 전세대란 예고…인기 이어갈듯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에도 심각한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질의 경매 물건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경매시장 전체적으로는 비수기가 끝나는 새해부터 주요 경매 지수 반등이 예상되는데다 아파트 경매의 경우 분양 아파트보다 입지가 유리한 기존 아파트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업무 및 상업시설의 경우 하반기 일반 상업시설에 대한 분양이 대거 몰리면서 투자 시선이 분산됐다"며 "반면 아파트 경매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아파트 월세전환 속도가 증가하는 분위기에다 내년 강남발 전세대란이 예고돼 수도권 등 알짜 지역의 아파트 물건은 낙찰가율 증가와 함께 응찰자 수에서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