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때문에 울고 웃는 대전
한때 기반시설이 부족했던 세종시의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으며 전셋값과 집값이 동반 상승했던 대전 부동산시장이 올해는 세종시 전셋값 하락 여파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내년 세종시 입주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유성구의 전셋값은 지난주 ㎡당 163만원으로, 올초 165만원 대비 2만원 하락했다. 대전도 전셋값 142만원으로, 올초 141만원과 비교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전국의 전셋값은 같은 기간 ㎡당 169만원에서 현재 179만원으로 5.92% 올랐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노은동 열매마을11단지 계룡리슈빌 전용 128㎡의 경우 지난 3월에는 3억9000만원에 전세 거래됐으나 7월에는 4200만원 떨어진 3억48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노은동 노은스타돔(82㎡)도 올초 1억7000만원에서 9월 1억4000만원으로 전셋값이 3000만원 내렸다.
이같은 하락세는 유성구와 맞닿아 있는 세종시 전셋값 하락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세종시 전셋값은 이달 현재 ㎡당 101만원으로, 올초(118만원) 대비 16.83% 빠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1억8000만원선에서 거래됐던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래미안아파트(전용59㎡)는 올 하반기 9000만~1억2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부터 시작된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따라 유성구는 세종시와 전셋값이 동반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동반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12년 10월부터 1년간 대전 유성구 전셋값은 13.34% 오른 바 있다. 이에 힘입어 대전 평균 전셋값도 7.31% 상승했다.
문제는 이같은 '커플링'에 따른 전셋값 하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새해 세종시 입주물량은 1만7069가구로, 올해보다 18.6% 많다. 대전도 3678가구의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올해 대전 전세시장은 세종시 입주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내년에는 물량이 더 늘어나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2008년에도 서울 잠실지역 입주물량이 큰 폭 늘면서 전셋값이 급락했다가 2년 후 재계약 시점이 도래했을 때 해소됐다"며 "내년까지는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공급부담이 있겠지만 내후년부터는 물량이 줄고 인구유입이 늘면서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mail protected] 이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