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LH·SH공사 공공분양에 래미안·푸르지오·e편한세상 왜?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SH공사의 공공분양 아파트에 래미안, 푸르지오, 아이파크?

최근 아파트 브랜드가 단지 위상이나 집값을 결정하는 변수로 부각되면서 택지지구 및 보금자리지구의 LH·SH공사 아파트 이름에 민간 브랜드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매제한 해제시 매매 유리 판단"

28일 LH 및 SH공사에 따르면 강남 보금자리지구나 위례신도시 단지명에 입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해 대기업 아파트 브랜드를 적용하기도 한다.

두 기관 모두 공공분양에 한해 이름을 변경해주고 있지만 임대단지는 향후 유지·보수 등 관리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

LH 관계자는 "단지명을 변경하는 데 LH의 특별한 입장이 있는 게 아니라 입주민들이 합의해 요구할 경우 건설사와 협의, 바꿔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주민들의 이런 요구가 단지 위상 등을 고려하고 향후 전매제한이 풀리면 LH·SH 이름보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일 경우 매매에 유리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판단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내년부터 이듬해까지 전매가 가능한 강남 세곡LH푸르지오, 서초 LH스타힐스, 송파 위례신도시LH꿈에그린·위례신도시LH비발디 등은 공공분양 단지지만 시공사 이름이 붙었다. LH에 따르면 공공분양 단지 중에서도 턴키 방식으로 설계부터 시공·분양까지 모두 민간 건설사가 담당하는 사업장에 해당 브랜드를 붙여준다.

SH공사도 상황은 유사하다. 강남 세곡2지구 강남한양수자인·래미안강남포레, 서초 내곡지구 서초포레스타 등에 민간 건설사 브랜드가 붙는다.

과거에도 삼성아파트나 LG아파트의 경우 '래미안' '자이' 등으로 개명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땅을 보유한 민간건설사가 시공까지 맡는 경우였지만 LH·SH공사 공공분양 아파트는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을 뿐이고 향후 유지·보수는 LH·SH공사가 직접 하거나 아웃소싱 형태로 관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브랜드 이름을 둘러싸고 단지별로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브랜드 둘러싸고 단지별 분쟁도

최근 강남 세곡보금자리지구에서는 '자곡포레' 입주민들이 단지명을 '래미안강남포레'로 변경하자 같은 지구 내 '래미안 강남힐즈' 주민들이 반대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래미안 강남힐즈는 삼성물산이 사업장 토지를 사들여 시공하고 분양한 강남 보금자리지구 첫 민간 아파트다. 서초 내곡지구의 '서초더샵포레' 단지도 보금자리지구에 있을 뿐 '래미안 강남힐즈'처럼 민간분양 단지에 해당한다.

SH공사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시공을 맡은 건설사 브랜드를 이름으로 선정해줄 것을 건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입주민이 합의하고 건설사가 동의하면 요구조건을 거절할 마땅한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히려 시공사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경우나 마곡지구처럼 특별히 건설사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