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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세곡보금자리 '래미안' 브랜드 갈등 첨예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SH공사가 서울 강남구 세곡보금자리지구에서 시행, 분양한 공공분양(196가구)·임대(874가구)아파트 '자곡포레'의 래미안 브랜드 사용을 둘러싸고 인근 '래미안강남힐즈' 입주민들과 날카로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SH공사 사장 면담 추진과정에서 충돌이 발생, 고소사태까지 비화된 이런 갈등은 SH공사의 민간 시공사 브랜드 도입에 뚜렷한 기준이나 원칙이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재산권 침해"..항의방문, 충돌, 고소까지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곡포레 입주민 등은 시공사 삼성물산의 브랜드를 딴 ' 래미안강남포레'로 명칭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건축물대장상 명칭 변경을 신청했고 강남구청이 승인하면 자곡포레에서 강남래미안포레로 확정된다. 현재 세곡지구에는 태영건설이 시공한 '강남데시앙포레' 한양이 시공한 '강남한양수자인' 단지 등이 시공사 브랜드를 사용 중이다. 자곡포레의 래미안 브랜드 추진이 갈등을 낳는 것은 인근에 삼성물산의 래미안강남힐즈가 있기 때문이다.

자곡포레와 1㎞ 남짓 떨어진 래미안강남힐즈 입주민들은 이같은 자곡포레의 명칭 변경을 재산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래미안강남힐즈 입주자대표회의(입대위)는 법무법인 4곳에 의뢰해 받은 명칭변경 불가 의견서를 강남구청에 제출했다. 입대위 관계자들은 SH공사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사장 면담을 위해 사장실로 진입하다 제지하는 안전요원과 충돌, 폭력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입대위 관계자는 "분양 당시 래미안강남힐즈는 3.3㎡당 2040만원 자곡포레는 1700만으로 차이가 나는데다 당시 강남 보금자리지구의 유일한 민간브랜드 단지라는 설명에 입주했다"며 "인근 단지가 명칭변경을 통해 같은 브랜드를 쓰는 것은 입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SH공사는 자곡포레 입주민들 요청으로 시공사인 삼성물산에 브랜드 사용을 요청, 아파트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또 자곡포레 입주민들은 시행사 SH공사와 입주민 '래미안' 사용권을 가진 시공사가 이미 동의한 사항을 주변 단지에서 반대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간섭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래미안강남힐즈 입대위는 "삼성물산 역시 래미안 브랜드 사용을 거부하다 발주처 SH공사와 입주민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승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삼성물산은 자곡포레의 래미안 브랜드 사용에 강하게 반발하는 래미안강남힐즈 입대위를 수신인으로 회신한 공문을 통해 "발주처(SH공사) 및 자곡포레 입주민들이 지속적이고 강하게 CI설치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부득이하게 동의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 SH공사는 "자곡포레 명칭변경에 동의는 했으나 직접 추진한 바가 없고 지속적으로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시공사 "SH공사 등 강한 요청에 부득이"

명칭변경 승인권을 쥔 강남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양쪽 모두 강남구민이고 민원을 제기한 상태"라며 "섣부른 결론보다 우선 양측을 중재하는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SH공사의 민간 시공사 브랜드 사용은 같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경기도시공사와 달리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이처럼 갈등을 초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LH와 경기도시공사 역시 시공사 브랜드를 사용하지만 공공분양 단지에 한해, 분양시점부터 브랜드명을 포함한 단지명으로 공급해 논란의 소지를 없앴다. 아파트 명칭에는 LH(휴먼시아)+브랜드, 자연앤+브랜드를 사용해 시행사(건축주)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SH공사처럼 동일한 브랜드의 민간분양 단지 인근에 같은 브랜드를 쓰는 공공분양 아파트를 추진한 경우도 없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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