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눈독 들일만한 2억원대 소형아파트는?
#. 오는 4월 결혼식을 앞둔 안모씨(38)는 신혼집으로 전셋집을 찾다가 결국 소형아파트를 매매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경기 수원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서울 사당역 주변을 물색해봤지만 인근 아파트 전세는 이미 3억원이 넘어 무리였다. 빌라 전셋집은 이보다 저렴해 2억원 초반 선이었으나 전세는 물건이 거의 없었고 전세가격에 3000만~4000만원만 더 주면 살 수 있는 신축빌라만 있었다. 그러나 '아파트와 달리 빌라는 사는 순간 가치가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어 망설이던 중 상도동의 2억원대 초반 소형아파트(전용 32㎡)를 매매할 수 있었다.
#. 지난해 결혼한 박모씨(31)는 서울 성동구 응봉동의 소형아파트(59㎡)를 신혼집으로 매입했다. 중개업소를 발품을 팔며 돌아다녀도 전세난에 적당한 전셋집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 운 좋게 급매로 나온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었다는 박씨는 "향후 2년마다 전셋값 올려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좋다"며 "때마침 금리도 낮아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세물건 기근, 이 참에...
출퇴근을 위해 도심 역세권 전셋집을 찾는 신혼부부도 매매전환 수요에 합세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세물건 기근에 봄 이사철에 앞서 중개업소를 다녀보지만 마땅한 물건 역시 찾기 어렵기 때문. 마침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인데다 상대적으로 대형에 비해 매입하기 쉬운 소형아파트라는 점이 이같은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9%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겨울 비수기인데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서울 전셋값은 꾸준히 올라 지난해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3억3716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도 전세물건은 쉽게 찾기 힘든 상황이다. 구로구 구로동 W공인 관계자는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신혼부부들이 봄 이사철에 앞서 찾아오지만 아파트 전세 물건이 거의 없다"며 "최근에는 빌라전세도 거의 없고 신축빌라 매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동작구 상도동 건영아파트 인근 K부동산 대표도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찾는 59㎡의 경우 전세물건이 하나도 없다"며 "나오는 즉시 제대로 보지도 않고 바로 나간다"고 전했다.
올해는 서울 전셋값이 더욱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건축 이주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서울의 신규아파트 입주물량 역시 지난해 대비 45% 가까이 감소한다. 따라서 전셋값에 준하는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실제 눈을 돌려 찾아보면 서울에 아직 1억~2억원대에 매매할 수 있는 소형아파트 매물이 남아 있다. 도봉구에서는 창동주공1단지(41㎡)가 1억5000만~1억7000만원, 쌍문동 경남아파트(44㎡)가 1억3250만~1억5500만원 선이다. 쌍문동 삼익세라믹(58㎡)이 1억9000만~2억1200만원, 방학동 신동아1단지(70㎡)가 2억2000만~2억3200만원 선이다.
■전셋값 정도에 구매 '인기'
동작구에서는 상도동 건영아파트(32㎡)의 경우 2억1000만~2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9호선 노들역, 7호선 상도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대방동 대방주공2단지(51㎡)가 2억4000만~2억8500만원, 본동신동아아파트(46㎡)가 2억4000만~2억5500만원 선이다.
성동구에서는 응봉동 금호현대아파트(59㎡)가 2억5000만~2억8500만원, 세림아파트(40㎡)가 2억3500만~2억5000만원 선이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시내 자치구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로, 2억9515만원이다. 이어 노원(2억9533만원), 금천(3억243만원), 중랑(3억1893만원), 강북(3억3576만원)순으로 아파트 매매값이 낮았다.
[email protected] 이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