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만난 상암동, 그래도 집값은 오른다
서울시 상암DMC 랜드마크 재검토·中자본 투자 불확실
유동인구 증가·기업 입주 꾸준해… 전문가 "상승 지속"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기업입주가 잇따르고 중국자본도 투자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곳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서울시가 랜드마크 사업을 전면 재검토키로 해 중국 측의 투자도 불확실해진 것.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집값 상승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 랜드마크 전면 재검토
2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10단지(전용 84㎡)는 지난해 1월 4억8500만~5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5억3000만~5억5000만원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 1년 사이 4000만~4500만원 오른 것이다. 12단지(전용 84㎡) 역시 1년 전 4억9000만~5억1000만원에서 현재 5억3000만~5억5250만원으로 4000만원 가량 올랐다.
상승세는 통계로도 드러나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상암동 아파트 시세는 지난해 1월 ㎡당 677만원에서 1월 현재 713만원으로, 5.32% 상승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본격 입주가 이어진데다 중국자본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상승세를 탔다는 게 업계 평가다. 지난해 4월 YTN이 이곳에 둥지를 튼 데 이어 8월에는 MBC가 상암동 신사옥에 입주했다. 이밖에 LG CNS, CJ E&M, SBS 자회사,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KGIT) 등 IT.미디어 기업이 자리를 잡았으며 올해 삼성SDS 등이 추가 입주하게 되면 이 일대 유동인구는 약 6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뤼디그룹이 투자의향을 비치면서 전망은 더 밝았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로 꼽히는 뤼디그룹은 지난달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뤼디그룹은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 건설 개발사업에 220억위안(3조5440억원)을 투자, 쌍둥이 빌딩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시가 지난 19일 랜드마크사업을 전면 재검토키로 해 장기전으로 가게 된 것.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상암동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랜드마크타워 건립 지연이라는 악재보다는 현재 인구 유입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잇단 기업 이전, 인구 유입 '청신호'
부동산114 김은진 팀장은 "랜드마크타워 사업이 당장 진행되지 않더라도 최근 상황으로 미뤄 상암동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며 "본격적인 기업 이전으로 유동 인구 유입이 늘고 있고 상권이나 다른 업종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팀장은 "랜드마크타워가 건립돼 유동인구가 증가하면 현재보다는 낫겠지만 아파트값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주거지로 괜찮던 지역이 기업 입주로 자족기능이 확보됐다는 점이 (아파트값에)큰 영향을 줬을 뿐 랜드마크 타워 건립 보류가 당장 현재 가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도 "수요가 있는 지역은 가격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집값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미디어센터 등 기업 입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주택수요가 늘어나 올해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당장은 랜드마크 타워 재검토로 사업 지연이 예상되지만 언젠가 개발은 이뤄지기 때문에 추후 또 다른 기대감을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이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