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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복합리조트 공급과잉 우려.. 2곳 운영이 적정"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라다이스시티 조감도
파라다이스시티 조감도

최근 인천 영종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연이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반의 복합리조트(IR) 건립은 물론 알리바바의 1조원 투자 등 각종 개발사업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입장에선 행복한 비명을 지를 만하다. 그러나 카지노와 IR에 대해서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유은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을 포함한 12명의 국회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관광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IR 등 카지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기존 카지노 업자와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률 악화와 불법 영업에 대한 우려가 있어 허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 같은 타당성 조사에 대한 필요성은 이미 학계에서도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실제로 최근 IR 건립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인천 영종도에는 2개의 IR를 운영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학계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반 IR의 경우 과잉공급될 경우 기존 시장을 잠식해 과열경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충기 경희대 교수 등 12명의 관광학 관련 교수들은 이 같은 내용의 '복합리조트 수요예측'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5~9월 4개월간 외래관광객 900명, 외래관광객 중 카지노 이용 고객 337명, 31명의 카지노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진행됐다.

LOCZ코리아 조감도
LOCZ코리아 조감도

■외국자본, 한국시장 '눈독'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한마디로 영종도 카지노 시장에 대한 공급과잉 우려다. 실제로 현재 영종도에는 IR 건립 허가를 받은 파라다이스 세가사미(파라다이스시티), 리포&시저스 합작회사인 LOCZ코리아 외에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등 많은 외국자본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외국자본의 국내 진출 시도는 영종도뿐만이 아니다. 제주도에는 신화역사공원, 드림타워, 버자야리조트 등 외국자본이 6개 카지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전문가들이 과잉공급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6개 외자 카지노가 들어설 경우 제주도에는 무려 14개의 카지노가 출혈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외에도 충북경제자유구역, 황해경제자유구역, 경기 화성, 경기 고양, 대구경제자유구역, 새만금경제자유구역,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등에도 외국자본들이 카지노 사업을 벌이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 100명 중 8명만 카지노 이용

복합리조트 수요예측 보고서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 중 카지노 이용객 비율을 들어 수요예측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우리나라 카지노를 이용한 경험을 가진 외래관광객은 17.6%로 나타났다. 외래관광객 100명 중 18명이 카지노를 이용한 셈이다. 국가별로는 일본 관광객 22.1%, 중국 관광객 19.1%, 기타 10.2%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 중 카지노 이용객은 8.2%를 기록했다. 외래관광객 100명 중 불과 8명만이 카지노를 방문한 셈이다. 중국 관광객 10.9%, 일본 관광객 6.0%, 기타 외래관광객 4.9% 등의 순으로 카지노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정은 제주 카지노 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제주도를 방문한 전체 외래관광객은 총 290만7301명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253만8538명으로 전체의 80%가 넘지만 이 중 카지노 방문객은 약 6%인 14만명에 불과했다.

■"수요 보며 추가허가 판단해야"

보고서는 영종도의 경우 오는 2020년 이전까지 2개의 IR 운영이 적절하며 2020년 이후 1곳을 추가할 여력이 있어 보이지만 수요를 살펴가며 허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종도 IR의 경우 내국인을 입장시키지 않고 순수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카지노 시장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최근 업계 일각의 주장처럼 영종도 IR 집적화를 위해 향후 2개의 IR 이외에 4~5개를 추가로 허가하면 정확한 수요예측 없이 8개의 카지노를 허가해 과잉공급 사태가 벌어진 제주도와 같은 적자경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mail protected]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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