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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주공의 반란' 매매·전세가 상승 견인..전세난 신풍속도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의 오래 된 주공아파트 몸값이 오르고 있다. 경기권 '낡은 아파트'의 반란은 해당 지역의 매매·전세가 상승마저 견인하고 있다. 전세난의 '신풍속도'인 셈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들 단지는 주로 서울과 출퇴근이 용이한 광명시, 성남시, 안산시 등에 있는 노후화된 주공아파트로, 인근 단지보다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이들 주공 아파트 대부분이 1980년대 중후반~1990년대 초에 지어져 재건축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몰리며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안 주공' 효과, 광명 매매가 상승률 최고

부동산써브가 조사한 매매·전세가 변동률에 따르면 올 1월 3·4주차 경기지역에서 매매가 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곳은 광명시다.

광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3주차에 0.08% 오르며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인 0.01%보다 월등히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4주차에도 광명시는 0.09%, 경기 평균은 0.03%로, 광명시가 3배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업계는 광명시가 2주 연속 경기지역 매매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것은 하안동에 위치한 '하안 주공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하안동 주공4단지 전용면적 80㎡는 지난달 3주차 1주일간 1000만원이 올라 2억4000만~2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주공7단지 전용 80㎡ 실거래가는 2억4000만~2억6000만원으로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2000만원이 뛰었다.

성남시에서도 은행동 일대 주공 아파트가 평균 매매가 상승을 주도했다. 다음달 정밀안전진단을 앞둔 '은행 주공'은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며 지난달 전 평형대에서 실거래가가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안산시 선부동 군자주공 역시 같은 기간 1000만원이 올랐다.

이들 단지는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광명시 하안동 일대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세입자 수요가 늘며 전세물건이 자취를 감췄다. 하안 주공7단지 전용면적 105㎡는 지난달 말 4주차에만 전셋값이 2000만원 올라 최소 2억2000만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마지막주 평균 전세가 변동률은 광명시가 0.13% 올라 경기 평균 0.05%를 크게 웃돌았다.

■노후 아파트지만 가격·교통·재개발 메리트

전문가들은 이들 '오래된 주공의 반란'이 서울에서 33주째 치솟는 전셋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강남 재건축발 이주수요, 전세 가구의 월세전환 가속화 등으로 세입자들이 기존 보증금에 맞춰 경기권 외곽으로 이주하다보니 발생한 현상이라는 것.

특히 광명시 하안동이 유독 강세를 보인 것은 서울 구로·가산디지털 단지로 출퇴근이 쉬워 해당 지역 근로자들이 몰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하안 주공 아파트 매매가는 1억원 중반~3억원 초중반선, 전세가는 1억원 미만에서 2억원 중반대까지 평형별로 다양하다. 지난달 서울 평균 전세값이 3억404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세나 매매전환이 충분히 가능한 가격대다.

이에 더해 재건축 등 개발 기대감도 호가 상승에 한몫 하고 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광명, 성남 등의 가격이 오르는 주공아파트 대부분이 잠재적으로 재건축 호재를 앉고 있어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2억원 중반~3억원의 투자금으로 집을 사둘 경우 높은 보증금에 세입자 구하기가 수월하고 향후 개발이 가시화되면 투자이익까지 노릴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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