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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난에 가장 수혜본 수도권 신도시는?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 경기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조모씨는 최근 지나가는 입주 청소업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쾌재를 불렀다. 서울 전세난이 심각해져 서울에서 일산으로 이사오는 사람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일거리가 늘어난데다 거래 활성화로 집값도 오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확인을 위해 중개업소로 달려간 조씨는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값(전용 84㎡)이 1년만에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요 증가에 신도시 집값 상승

서울지역 전세난이 날로 극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한 경기·인천으로 눈을 돌리는 전세난민이 늘고 있다. 서울 전셋값으로 집을 사거나 혹은 더 저렴하게 전세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신도시 지역 미분양도 크게 줄었고 이들 지역 아파트 거래도 활성화되고 있다. 시세 역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존 주민들은 '서울 전세난'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1989년 발표된 1기 및 2003년 발표된 2기 신도시 아파트들도 서울 전세난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1년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1기 신도시가 서울 도심에서 20km에 위치하고 있는 반면 2기 신도시는 30km 이상 떨어진 곳에 조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2기 신도시가 1기 신도시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기 신도시(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안양 평촌(4.23%)과 성남 분당(3.47%) 지역이다. 이어 군포 산본(1.37%), 부천 중동(1.1%), 고양 일산(0.72%) 순이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안양 평촌동 초원(대원)아파트(84㎡)의 경우, 지난해 초 4억500만원에서 현재 4억3500만원으로 1년만에 3000만원 뛰었다. 평촌동 삼성래미안아파트(84㎡)도 같은 기간 3억3750만원에서 현재 3억6500만원으로 2750만원 상승했다.

2기 신도시(경기도 김포·파주·화성·판교·평택, 인천 청라) 중에서는 인천 청라지구가 속한 서구(9.33%)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경기 파주(8.29%), 김포(7.84%), 평택(5.36%), 화성(3.08%), 판교(1.69%) 순이었다. 실제로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한라비발디(101㎡)의 경우, 지난해 2월 매매 평균가가 3억80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4억2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청라 우미린(84㎡)도 같은 기간 3억3250만원에서 3억4500만원으로 뛰었다.

■전세난민, 1기 신도시 보다 2기로 더 몰렸나

업계는 1기 보다 2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더 오른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노후화됐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위드피알 나인성 리서치팀장은 "1기 신도시의 경우 이미 노후화가 상당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제한적인 반면 2기 신도시는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인데다가 김포와 같이 과거에 비해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기존 가격이 낮을 수록 단기 상승폭이 커보일 수 있다"며 "파주와 청라의 경우 기존에 워낙 저평가 돼서 변동률이 높아 보일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부분의 1·2기 신도시가 몰려 있는 경기도권이 지난해 가장 큰 폭의 미분양 감소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은 1만4723가구로, 2013년 12월 말 2만4760가구보다 1만37가구 감소해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군구별로는 김포시가 1년간 미분양 감소 가구수가 2456가구로 가장 많았고, 고양시 2133가구, 파주시 1985가구, 화성시 1555가구, 용인시 1351가구, 수원시 1197가구 등의 순이었다.

[email protected]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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