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전세난 심화에 수도권 전셋값도 '들썩들썩'
□경기 남양주 주택시장, 서울 강남·잠실 접근성 뛰어나 전셋값 상승폭 경기서 가장 커
서울 전세난으로 경기 남양주 전셋값이 큰폭으로 뛰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매가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대형 온기는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1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주 남양주 전셋값은 0.17% 올라 경기도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 전셋값이 0.05%, 경기도 평균 전셋값이 0.04% 올랐다.
■교통 우수지역 …전셋값 상승세 거세
특히 와부읍, 화도읍 일대 전셋값 상승세가 거셌다. 1주일 새 와부읍 덕소아이파크 136㎡가 1000만원 오른 3억2000만~3억4000만원, 화도읍 창현두산1단지 119㎡가 1500만원 오른 1억4000만~1억6000만원 선에 전세 거래됐다. 부동산써브 측은 "전세물건이 적어 매매로 돌아서는 세입자도 늘고 있다"며 "서울보다 전세가가 저렴하지만 강남권 진입이 수월해 외부 유입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교통 호재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화도읍은 강남과 잠실 등을 오가는 버스노선이 많아 서울에서 찾아오는 세입자 문의가 많다는 전언이다. 지하철 4호선 진접선 구간(14.8㎞) 연장 호재도 있다.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지구, 오남지구, 진접지구 등 수도권 동북부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한번에 연결되는 것. 이에 따라 서울 상계동과 남양주시 진접지구 간 이동거리가 약 14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팀장은 "남양주 중에서도 지하철 4호선이 연장되는 진접이나 오남 등은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상승하고 있다"며 "예전에도 택지지구로 지정돼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교통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지하철이 생기면서 이 기회에 집을 사자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오르면서 중소형 매매가도 오를 것"
남양주 전셋값은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팀장은 "와부읍은 재건축사업이 활발한 서울 강동지역과 접해있어 이주수요로 전셋집을 찾는 사람이 많이 넘어가고 있다"며 "전세가격은 당분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도 "서울 강동구 이주가 이제 시작됐고 올해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단지도 많다"며 "강남 직장인 역시 집을 남양주 방면에 얻는 경우가 많아 전세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매매가는 오를 여지가 있지만 중대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유엔알컨설팅 박 대표는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소형 매매가부터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중대형까지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고, 부동산써브 조 팀장 역시 "남양주에서도 지하철 개통 호재가 없는 곳의 소형 아파트는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격도 밀어올리겠지만 중대형은 그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세수요가 꾸준했던 1기 신도시 일산의 매매가와 전셋값이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있다. 서울 광화문 일대와 여의도로 출퇴근이 편리한 일산 서구를 중심으로 중소형 전세가 품귀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며 실거래가 역시 반등하고 있다.
일산 신도시는 서울과 접근성이 뛰어나고 학군, 쇼핑·문화공간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지은지 20년 가까운 아파트가 많은 데다 주변에 파주, 삼송, 김포 등 신규 단지 공급물량이 꾸준히 이어져 전세가는 강세인 반면 매매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전세난에 떠밀린 서울 이주수요가 가세하며 매매가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전세가율 상승폭 일산>신도시 평균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전세가격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매매가격도 하향추세에서 상향추세로 전환,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가격은 매매 전환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60㎡이하 소형주택이 2.88% 올라 중대형 전용 102㎡의 0.32%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율 역시 치솟고 있다. 일산이 속해 있는 고양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2013년 65%에서 올해 초 72.2%로 7.2%포인트 올랐다. 수도권 평균 전세가율 69.8%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산 신도시의 매매·전세가격은 이사철을 맞아 특히 반등하는 추세다. 부동산써브 시황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신도시 매매가는 평균 0.03% 상승했다.
특히 일산 서구 일산동 및 장항동 일대는 전세가가 크게 올랐다. 봄 이사철을 맞아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하면서 전세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서울에서 이주하려는 수요까지 몰리자 입지가 좋은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널뛰기를 하고있다.
■매매-전세 1억원 차이 "이참에 집 사자"
장항동 호수1단지 대우 전용면적 92㎡ 전셋값은 1주일 새 2000만원 급등하며 2억~2억3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 매매가는 2억4750만~2억55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일산의 경우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1억원 이하인 아파트가 많다보니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달 경매시장에서 일산 서구 주엽동 3억원 후반대 한 아파트에는 응찰자가 41명 몰려 감정가 대비 103%에 낙찰됐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일산은 김포, 동탄 등 2기 신도시보다 집값이 늦게 오른 면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수도권 전세물건이 귀해지면서 가뜩이나 전세가율이 높은 일산신도시에 전세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전셋값 대비 매매가 격차가 낮아지며 매매가 역시 반등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이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