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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의 힘.. 학원가 인근 집값 '껑충'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1 17:59

수정 2015.03.11 21:46

학원밀집지역 유동인구 많고 임대수익 높아 투자처로 각광
신정동 등 매매가 대부분 상승… 킨텍스 꿈에그린 등 분양


맹모의 힘.. 학원가 인근 집값 '껑충'

새 학기 맹모들의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원 수강생이 크게 증가, 주요 학원밀집지역의 주택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원 밀집지역은 대부분 명문 학군지역 중심으로 형성돼 학군 수요 외에 수강생 등 풍부한 유동인구 확보로 주택 임대사업에도 유리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매매가 상승…"임대사업도 유리"

11일 교육통계센터인 '사교육없는 세상'과 KB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입시와 관련된 학교교과 교습학원은 지난 2013년 6만9000곳, 지난해 7만곳으로 별 차이가 없었지만 수강자는 592만3000명에서 718만4000명으로 21.3% 증가했다. 2012년 435만1000명에 비해서는 65.1% 증가했다.

이 같은 사교육 열풍으로 형성된 학원가는 부동산 불황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입시 학원가인 목동 일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 2년간(2013년 1분기~2015년 1분기) 3.3㎡당 1933만원에서 2013만원대로 상승했다.



목동 학원가와 인접한 신정동도 학원가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신정동 일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567만원에서 1597만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목동 학원가와 떨어져 있는 인근 신월동은 973만원에서 975만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흥 학원가로 떠오른 서울 광장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1791만원에서 1821만원으로 상승했고 광장동 학원가와 맞닿은 구의동도 1501만원에서 1564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광진구지만 학원가에 다소 거리가 있는 군자동은 같은 기간 1211만원에서 1194만원으로 하락했다.

자녀의 학업기간에만 거주하고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일명 '메뚜기 가족'으로 학원가 역시 높은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 서울 강동구 학원가로 유명한 명일동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 2013년 1·4분기 785만원에서 올 1분기 현재 963만원으로 22% 상승 했다. 인근 둔촌동은 729만원에서 825만원으로 상승해 13%, 성내동도 818만원에서 973만원으로 18% 상승했지만 두 지역 모두 명일동보다는 낮은 상승세를 보였다.

■"학군 수요 잡아라"..잇단 분양

업계 한 관계자는 "학원 밀집지역은 명문 학군 못지 않게 맹모들에게 인기를 끌어 개학 전 이사 문의가 많고 시세도 높다"며 "고등학교 진학이 과거 주소에 의해 결정되던 방식에서 고교선택제 도입으로 변경되면서 굳이 명문학군 옆으로 이사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뚜기 가족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전세를 놓거나 소형주택의 경우 월세 또는 반월세로 돌려 투자 수익을 올리기에도 괜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에도 명문학군 및 수강생 수요가 확보된 학원가 밀집지역 인근에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래미안 프리미어 팰리스'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학원가로 꼽히는 광장동까지 차량으로 10분 안팎으로 도달 가능하다. SK건설은 오는 6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를 분양한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대치동은 명문 사립학원가가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한화건설은 경기 고양시 대화동에서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을 선보인다. 이 단지도 일산에서 명문 학원가로 불리는 마두동 백마마을까지 차량으로 10분대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다.



롯데건설은 오는 10월 입시학원, 대입재수학원, 검정고시학원, 공무원학원 등이 밀집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흑석8구역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주변에도 사설 학원이 밀집돼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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