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건설사들, 분양시장 호황에 '충성고객' 거른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림산업 'e편한세상 신촌' 견본주택에 대기할 필요 없이 입장 가능한 D-PASS
대림산업 'e편한세상 신촌' 견본주택에 대기할 필요 없이 입장 가능한 D-PASS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견본주택을 둘러보기 위해 입구에서 대기하는 인파도 빠르게 늘고 있다. 대기시간 지연에 따른 내방객들 피로 역시 커지면서 건설사마다 견본주택에 빠르게 입장할 수 있는 패스카드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주로 건설사 홈페이지나 홍보관을 통해 미리 신청, 발급받는 이들 패스카드는 내방객에게는 다른 방문객보다 빨리 견본주택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건설사에는 아파트 청약에 관심이 큰 예비청약자나 관심이 많은 충성고객을 가려 청약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혜 제공으로 청약률 제고 '효과'

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견본주택 내방객들이 긴 시간 대기할 필요 없이 입장할 수 있는 'D-패스카드'를 처음으로 내놨다. 오는 17일 'e편한세상 신촌' 견본주택 오픈을 앞두고 미리 오픈한 서울 공덕동 분양홍보관에서 매주 주말 발급하고 있다. 이 카드 소지자는 추후 견본주택 오픈 시 동반 1인과 함께 전용출입구로 빠르게 입장이 가능하다. 또 분양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고 지정 계약일 이후 잔여가구가 남았을 경우 원하는 동·호수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건설사들도 이 카드를 통해 실제 청약받기를 원하는 내방객들을 가려내는 데 실효성이 있다는 평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재 700여명 정도 발급받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실제 1순위 청약자 보다는 동·호수 선택을 바라고 3순위에 청약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이 발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뿐만 아니라 10일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e편한세상 서창'에서도 드림통장 개설자를 대상으로 하이패스 출입구를 통해 빠른 관람을 가능하게 했다. 분양 관계자는 "드림통장에는 단지 소개와 청약조건이 안내돼 있다"며 "하이패스 출입 뿐 아니라 전용상담석도 마련되지만 이 통장 개설은 현장 홍보관 방문객 중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제공된다"고 전한다.

앞서 이같은 패스카드는 주로 인기 있는 분양현장에서 적용된 바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9월 '위례자이' 견본주택 오픈일에 앞서 미리 홈페이지에서 '하이패스 입장권'을 응모하도록 해 당첨된 내방객을 대상으로 우선 입장시켰다. 당시 견본주택 오픈 3일만에 4만명이 몰렸던 이 현장에서 하이패스카드 당첨자들은 2~3시간 줄을 서야 했던 다른 내방객에 앞서 입장할 수 있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위례자이의 경우 내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홈페이지 관심고객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300명을 뽑아 줄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 2013년 2월 동탄2신도시, 지난해 10월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등 사업장에서 프리패스 이용권을 제공했다. 송도 현장의 경우 사업설명회에서 더샵멤버스 신청자를 대상으로 견본주택 프리패스 이용권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더샵 VIP라운지를 이용가능하고 계약시 계약선물도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게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프리패스는 모든 분양사업장에서 진행되기 보다는 대구 이시아폴리스나 송도 등 선별적으로 진행됐다"며 "관심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우대 서비스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줄 세우기도 판촉..기법 양극화 전망

지난주 문을 연 전국 7개 단지 견본주택에 주말 3일간 10만명이 넘는 내방객이 몰리는 등 최근 분양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같은 마케팅기법이 '인기 사업장' 위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 등을 받기 위한 당일 고객이 아니라 실제 관심고객을 추려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아주 긍정적"이라면서도 "인기 사업장은 워낙 내방객이 많아 이런 서비스가 효과적일 수 있지만 대부분 견본주택은 줄세우기 효과 역시 판촉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부러 줄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이같은 마케팅 기법이 전반적으로 확산된다기 보다 양극화가 될 것 같다는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정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